"바이든의 '국경 개방', 이슬람 세력 테러 및 폭력 범죄로 이어져"
40세 남성 용의자 軍출신 시민권자…테슬라 트럭 폭발 건과는 별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달 3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클럽에서 열린 새해 전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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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 사건을 두고 연일 불법 이민 이슈와 결부해 언급하고 있다.
사건 발생의 원인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이민 정책 때문이라는 게 트럼프의 주장인데, 오는 20일 자신의 취임 후 폐쇄적인 국경 정책을 빠르게 실행에 옮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바이든의 '국경 개방 정책'에 대해 내가 집회와 다른 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상상하거나 믿기 어려운 급진 이슬람 세력의 테러와 여타 형태의 폭력 범죄가 미국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 글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안 좋은 상황이 됐다"라면서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며, 완전한 재앙"이라고도 했다.
또 "그와 그의 깡패집단(thugs)이 미국에 한 짓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과 달리 용의자인 샴수드-딘 자바르(Shamsud-Din Jabbar, 42)는 군인 출신 미국 시민권자이며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일하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육군 대변인은 자바르가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됐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이번 트럭 테러 사건으로 용의자 자바르를 포함해 15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새해맞이 행사 중 트럭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해 사람들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사만다 맥거번이 꽃다발을 보안 장벽에 묶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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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바르가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심에 동기를 부여받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 참가한 군중을 트럭으로 공격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 부국장은 자바르가 급진주의자가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 경위를 파헤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뉴올리언스는 올해 미국 프로풋볼리그인 NFL의 최강자를 가리는 슈퍼볼 개최 예정지로, 커크패트릭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슈퍼볼을 개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뉴올리언스 트럭 돌진 사건 용의자 샴수드 딘 자바르가 2013년 11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포트 존슨(구 포트 폴크)의 제82공수여단 제1여단 전투팀에서 근무할 당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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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트럭 돌진 테러 사건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을 이틀 연속 이어갔다.
이어 "법무부, 연방수사국, 민주당 소속 주 및 지방 검찰은 그들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무능하고 부패했으며,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정치적 반대편의 나를 공격하는 데 불법적으로 소비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이런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게 내려 둔 것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CIA가 지금 당장 개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은 무너지고 있다. 안전, 안보, 민주주의가 미국 전역에서 폭력적으로 침식되고 있다"면서 "오직 힘과 강력한 리더십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1월 20일에 보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의 프렌치 쿼터에서 픽업트럭이 군중 속으로 돌진한 후 버번 스트리트에 잔해가 남아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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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같은 날 또 다른 글에서 "내가 미국에 들어오는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뉴스 매체들은 그 말을 끊임없이 반박했지만, 그 말이 사실이었다"면서 "미국에서 범죄율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뉴올리언스의 용감한 경찰관들을 포함한 모든 무고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우리의 마음이 함께 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뉴올리언스시가 이 악의적 행위로부터 회복하고 조사하는 과정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자신이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추방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뉴올리언스의 트럭 돌진 사건이 발생 몇 시간 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당선인 소유의 호텔 밖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폭발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라이아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뉴올리언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두 사건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익명의 법 집행 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 트럭을 렌트한 남성이 미군 특수부대 소속 현역 군인인 매튜 앨런 리블스버거(Matthew Alan Livelsberger)라고 보도했다. 다만 수사 당국은 이 내용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고, 차량 안에서 사망한 사람의 신원도 밝히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의 입구에 주차된 테슬라 사이버 트럭이 폭발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5.0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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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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