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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서울도 못버틴 거래절벽…아파트값 상승세, 9개월 만에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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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국부동산원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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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하계시영7단지 청솔 아파트에서는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신고된 매매거래가 단 1건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49㎡가 지난달 14일 4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단지에서 8월 이후 처음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198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1192세대 규모 대단지로 소형 면적이 많음에도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째 감소하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도 40주 만에 멈춰 섰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0.0%)을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3월28일 발표한 3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이 0.01% 상승을 기록한 이후 40주간의 상승세가 반전된 것이다.

서울의 보합은 전주 수도권 매매가(-0.02%) 하락부터 예견됐다. 수도권은 0.02% 하락했으며 경기는 전주와 동일한 0.02% 하락, 인천은 전주(-0.1%)보다 하락폭을 소폭 줄인 0.0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신축, 강남권 등 선호단지에 대한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금천구(-0.05%)와 구로구(-0.04%), 노원구(-0.03%), 도봉구(-0.02%), 강북구(-0.02%)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의 하락세가 깊어졌다.

상승보다 하락하는 자치구들이 많아지고, 실제 거래되는 아파트도 하락 거래가 대다수를 차지하며 국가 통계수치도 보합으로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4개월째 감소하는 상황이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서울 주택 시장의 침체 분위기도 역력해졌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째 감소하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773건으로 전월 대비 5.7% 감소했다. 이는 지난 5년간의 평균(11월 기준)보다도 10.9% 감소한 수치다.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등에 따라 관망세가 심화하고 부동산 매수심리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주 대비 보합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아파트 시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이 급매물 위주로 가격이 시세보다 낮은 거래만 찾는다. 거래가 성사된 매물의 대부분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다.

고금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8월부터 대출 규제가 본격화됐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 등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줄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당선과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도 극대화됐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까지 '관망세'가 확산한 이유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 성사되는 거래 건수는 급격히 줄었고, 성사된 거래 가격은 지난해 여름에 비해 수천 만원 떨어진 곳이 대다수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더샵2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27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타입이 지난해 12월6일 13억1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던데 반해 한 달도 안 돼 1억7000만원 하락했다.

주택 시장의 침체와 함께 전세 이사 철이 가까워짐에도 상승보다는 보합·하락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모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를 자제하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서울 외곽지역부터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을 겪게 되니 서울 전체 평균도 보합세로 전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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