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사진=연합뉴스 |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율이 늘었으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의 실질적 기능 강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2일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12월 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 200대 기업에서 250대로 대상을 확대하며, 조사 대상 기업 중 201개사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5개사가 증가한 수치이지만, 조사 대상 확대 영향으로 공시율은 80.4%로 전년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조선, 금융지주, 물류·무역, 보험, 은행·증권·카드 업종이 100% 공시율을 기록하며 선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75.0%), 화학·장업(73.3%), 철강·기계(69.2%), 제약·바이오(50.0%) 업종은 평균 공시율을 밑돌며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연구소는 국내 ESG 공시 의무화가 2026년 이후로 연기되면서 기업들의 대응 준비 기간이 길어진 점이 공시율 증가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71.2%인 178개사가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위원회의 실질적 기능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위원회에서 다루는 안건 대부분이 보고 중심으로 진행되며, 환경·ESG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기업은 13개사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여성임원 선임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3 공시 △내부 탄소가격 설정 △금융 배출량 공시 △RE100 가입 등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대부분의 기업이 구조화된 ESG 경영 체계를 구축했으나, 보고서가 사회적 책임성과 홍보에 치중된 경향이 있으며, 다양한 투입 자본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월 중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의 '2024년 ESG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ESG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주관하는 '제5기 ESG 전문가 과정' 홍보 및 협력에도 참여하며, 이달 6일부터 교육생을 모집한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이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실질적 ESG 경영 체계 강화와 보고서의 질적 개선이 향후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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