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백악관 출입 기자들
카터보다 먼저 세상 떠나
WP·NYT·가디언 등 유력지
고인들 써둔 부고 기사 실어
카터보다 먼저 세상 떠나
WP·NYT·가디언 등 유력지
고인들 써둔 부고 기사 실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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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고 기사 중 상당수는 카터 전 대통령보다 먼저 사망한 기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사의 카터 전 대통령 부고 기사 바이라인(기사 작성 기자 이름)에 카터 행정부 당시 백악관 특파원으로 근무했으며, 2014년 사망한 에드워드 월시가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부고 기사도 2017년 사망한 조이 리드가 작성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부고 기사에는 카터 행정부 당시 가디언의 워싱턴 특파원이었으며, 2021년 사망한 해럴드 잭슨이 바이라인에 올랐다.
언론사들은 유명 인사가 사망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고인의 삶과 업적을 정리하는 부고 기사를 먼저 작성해 놓는데, 카터 전 대통령이 장수하면서 예전에 작성한 부고 기사가 송고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WP는 전했다.
가디언의 로버트 화이트 부고 편집 담당은 “유명 인사의 경우 70세가 되자마자 부고 기사 작성을 고려하기 시작한다”며 “가디언은 (생존 인물) 2000여 명의 부고 기사를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사를 떠난 기자가 부고 기사를 작성한 경우도 많았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은 2008년 회사를 떠난 래리 아이철 전 기자가 35년 전 작성한 부고 기사를 실었다. 올해 75세인 아이철은 WP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 당시 생존해 있던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카터 등 네 명의 전직 대통령 부고 기사를 작성했다”며 “그중 카터 전 대통령을 제외한 세 명의 부고 기사는 비교적 빨리 사용됐다”고 밝혔다.
아이철 전 기자의 딸로 현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부편집장을 맡고 있는 몰리 아이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가 작성한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가 회사를 그만둔 지 16년 만에 나오게 됐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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