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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여객기 불타는데 379명 전원 ‘기적의 탈출’…日항공기 충돌 사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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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해 1월 2일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한 JAL 여객기.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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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꼭 1년 전 일본 하네다공항에서는 민간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비극 속 당시 여객기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던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사고 1주년을 맞아 운수안전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중간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탈출 과정을 재조명한 기사에서 “외신이 ‘기적’이라고 칭찬한 탈출은 과거 사고의 교훈을 살린 승무원의 냉정한 대응에 몇 가지 우연도 겹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고는 지난해 1월 2일 오후 5시47분께 일어났다. 당시 활주로에 착륙 중이던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와 충돌했다. 여객기 탑승자 379명은 사고 10분 남짓 만에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다. 다만,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는 6명 중 5명이 숨졌다.

닛케이는 충돌 이후 여객기 기내에서 큰 동요가 일어나지 않았고, 승객 대부분이 승무원 지시에 잘 따랐다고 짚었다. 당시 기내 방송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어 승무원들이 큰소리로 승객에게 탈출 방법을 지시할 수밖에 없었는데, 연기로 시야가 흐려진 상황에서 승무원들은 승객에게 짐을 챙기지 말라고 요청했고, 많은 승객이 이에 따라 맨손으로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적의 탈출’이 가능했던 건 2016년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일어난 JAL 여객기 사고의 영향이 컸다.

신치토세 사고는 총 165명이 탑승 중이던 여객기(보잉 737-800)에서 발생했다. 이륙 중 엔진에 연기가 나면서 승객들이 비상 탈출했는데, 승객들이 짐을 갖고 탈출하느라 승무원들이 탈출을 지휘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승객 3명이 중상을 입었고, JAL은 사고 이후 안전 영상 내용을 수정해 긴급한 일이 있을 때는 수하물을 반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상 직원들이 참가하는 탈출 훈련도 이뤄진다.

한편 운수안전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충돌 규모에 대해 “안전 설계 기준을 크게 넘었을 수 있다”면서 운 좋게도 조종실과 객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은 덕분에 전원 탈출이 가능했다고 짚었다. 또 충돌로 앞쪽 랜딩기어 바퀴의 타이어가 파손됐지만, 지지대가 부러지지 않아 동체 착륙을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조건이 달랐다면 인적 피해가 확대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운수안전위원회 조사 목적은 책임 추궁이 아니라 사고 재발 방지와 피해 경감을 위해 교훈을 찾는 것”이라며 사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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