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하길"

"민주주의·서민 경제 등 총체적으로 파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참으로 한심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2일 박 의원은 kbc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어떻게 저런 인간이 검찰총장, 대통령에 당선돼서 2년 7개월 동안 이 나라를 다스렸는지 이건 천추의 한이 될 일이다.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서민 경제가, 외교가, 남북관계가 총체적으로 파탄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됐든 내란 우두머리가 아직도 자기 죄가 뭔지를 모르고 저렇게 궤변을 들어놓는 것은 우리가 저런 대통령을 2년 7개월 동안 모신 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30분께 본인 명의의 편지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24시간 철야 지지 집회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반주권 세력이고 반국가 세력"이라며 "끝까지 싸울 게 아니라 조용히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해라. 마지막 깨끗한 모습을 그 순간만이라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고 했다.

또 박 의원은 "국민 열 사람 중 여덟 사람은 탄핵 체포해야 한다고 한다"며 "나머지 두 사람을 국민으로 생각하는 저런 망상은 아직도 새해가 되면 자기가 좋아진다고 하는 그 주술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호처장에게 지시해서 체포가 무난히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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