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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박선원 “군이 통신망 파일 삭제”…軍 “계엄당시 실무자가 오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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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의원 “KJCCS 로그파일 분석 결과 계엄 관련 파일 삭제”

합참 “지통사 담당장교 상황일지 기록 과정에서 오류 수정한 것”

헤럴드경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합동참모본부 전장망인 KJCCS에서 계엄 관련 파일들이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자료사진. 박선원의원이 지난달 5일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가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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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국방부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증거들이 삭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합동참모본부 전장망인 KJCCS에서 계엄 관련 파일들이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KJCCS는 한국군 합동지휘체계로 이를 통해 하달된 명령들은 비문함에 별도 보관된다.

박 의원은 “합참의 KJCCS의 로그파일을 분석한 결과 계엄 관련 파일들이 이미 삭제됐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흔적들이 사라지거나 변조되거나 숨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상용 카카오톡·CCTV화면·군 관계자 진술 등 단편적 사실들이 주요 증거로 부각됐지만 앞으로는 KJCCS와 같은 주요 증거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군사 전문성을 갖춘 국방부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조속히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소위 판교에 위치한 정보사령부 100여단과 위장사무실 등은 그 위치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민간 수사기관 단독으로 수사를 진행할 경우 계엄을 모의하고 실행한 인원들의 역할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권한대행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방첩사·국방부조사본부·군검찰·국방부 감사관실 등이 참여하는 국방부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해·공군 수사단 등 이번 계엄사태와 큰 관련이 없는 자들 위주로 수사단을 선정해 군사·작전 전문성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박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KJCCS 로그기록 중 ‘이벤트 기록’에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삭제한 4건이 포함돼 있다”며 “합참이 삭제한 기록은 없고 ‘로그기록’도 삭제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확인결과 지통사 담당장교가 계엄 당시 부대 자체 조치사항을 상황일지에 기록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수정하거나 최신화하면서 삭제했다”며 “상황일지 작성간 발생하는 일반적인 수준의 조치이며 사후 삭제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합참은 “지통사 예하부대 A장교가 3일 밤 11시58분 ‘10:20부 국가 계엄령 선포’라고 제목을 잘못 올려 4일 0시 2분 34초에 삭제했다”며 “제목 수정이 불가해 삭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통사 B장교는 ‘경계태세 2급 발령 조치사항’ 세부항목 중 ①,②,③ 항목을 삭제(4일 02:11:28, 02:11:38, 02:11:50)하고 3개 항목을 통합해 ④항목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와 국회 요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밝힌 이같은 설명은 KJCCS 등 군 내부자료 삭제 의혹으로 군 전체에 대한 신뢰가 더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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