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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안경 씌우니 홍준표”…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철거 민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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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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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대구역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된 가운데, 일각에서 동상 얼굴이 박 전 대통령이 아닌 홍준표 대구 시장과 닮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보수 논객’ 변희재 씨는 국가보훈처에 해당 동상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을 냈다.

변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변희재 Unofficial’을 통해 “홍준표 시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아직도 존경하는 보수층 국민들·대구 시민들을 상대로 동상 사기극을 펼친 것은 아무리 바빠도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은 대구 시민들이 힘을 합쳐 끌어내려야 한다”며 “국가보훈처에서 동상의 진위를 파악해서 철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당장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변 씨는 “(박 전 대통령 동상에) 안경을 딱 씌워봤더니 (홍 시장과) 완전 똑같다. 블라인드 테스트해보자. 이게 박정희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겠냐? 홍준표 동상,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를 표했다.

또 “경북에 있는 박정희 동상은 다 박정희 얼굴 맞다. 왜 동대구역에만 이따위로 만들었느냐? 이건 홍준표 동상이다. 이건 박정희에 대한 모욕을 떠나서 대구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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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동상 건립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동상 제막 후 현장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닮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024.12.23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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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3일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장에는 홍 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민과 보수단체회원 등 2000여 명이 몰렸다.

제막식 이전부터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동상 건립을 둘러싸고 시민단체들의 맞불 집회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고, 이 동상을 지키기 위해 공무원들이 불침번 근무를 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올해 3월 관련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동상 제작 공모 등을 거쳐 동상을 세웠다. 제작비는 6억 원이 들었다.

이날 공개한 동상은 3m 높이로 1965년 9월 30일 한 농가에서 촬영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밀짚모자를 쓴 박 전 대통령이 추수한 볏단을 양손에 들고 활짝 웃는 형상이다.

동상 아래 받침대에는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생전 휘호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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