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S&P500, 금세기 최고의 2년 실적 기록"
AI 열풍, 금리 인하, 트럼프 복귀가 상승 동력
일각에선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재연 우려도
[뉴욕=AP/뉴시스] 사진은 지난해 8월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2024.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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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지난 2년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야말로 '황금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뉴욕증시 상승세에 동력을 불어넣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조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S&P500, 2년 연속 20%대 상승률…지난해 사상 최고치 57번 경신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년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대형주 위주인 S&P500 지수는 2023년 24.2%의 상승률을 보인 데 이어 지난해 23.3% 급등했다. 지난 2년간 47.5% 오른 것이다. FT는 "S&P500지수가 금세기 최고의 2년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이 지수는 지난 6년 동안 4번이나 연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호조세를 보여 왔다. 특히 지난해에만 사상 최고치를 57번이나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23~2024년 2년간의 수익률은 53%에 달했는데, 이는 1997~1998년 66% 상승 이래 최고치였다.
S&P500 지수와 함께 뉴욕증시 3대 지수를 이루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 지수와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도 지난해 황금기를 맞았다.
지난달 11일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한 나스닥종합 지수는 지난해 12.9% 올랐고, 같은 달 사상 첫 4만5000선을 돌파한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28.6%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열풍, 美 주식 강세에 동력 제공…"올해에도 랠리 이어질 것"
이 같은 미국 주식 강세는 'AI 열풍'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AI 반도체 선두 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주가가 172% 폭등했다.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엔비디아)로 불리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도 AI 열풍에 힘입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특히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로부터 고급 AI 칩을 대량 구매함으로써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자문 기업 비스돔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거래 및 연구 공동 책임자인 마이크 지그몬트는 매그니피센트7의 수익이 폭락하지 않는 한 올해에도 여전히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연준이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것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의 통화정책 완화 조처였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미국 시장이 부흥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인 벤저민 볼러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유방임 경제, 감세, 규제 완화에 AI 혁명이 더해지면서 올해에도 랠리(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선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 비교도…
다만 일각에선 이런 AI 열풍에 따른 미국 시장 강세를 2000년대 초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닷컴버블'과 비교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닷컴버블은 1990년대 인터넷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터넷 관련 기업(닷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2000년대 들어 급락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2000~2002년 2년 동안 미국 나스닥 지수는 78% 가까이 빠졌다.
AI에 대한 과장된 기대감이 미국 시장 전체의 상승으로 포장돼 있어, 향후 AI 거품이 꺼지면 시장 전체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기술 분야의 성장과는 대조적으로, 산업 자재 분야는 지난해 S&P500 지수에서 가장 나쁜 성과를 보인 종목으로 꼽혔다. 중국 경기 침체와 더불어 향후 미국 경기도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의 유동 자금 증가 둔화, 높은 국채 수익률, 달러 강세가 올해 경제 위축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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