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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트럼프 무기 지원 중단해도 첨단 드론 기술로 러에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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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타트업 드론 자율조종, 전파방해 우회 기술 개발

러 인구 4분의 1인 우크라가 러에 맞서는 유력한 대책

뉴시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조종해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모습. (출처=92 공격여단 드론 중대) 2025.1.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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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은 압도적으로 수가 많은 러시아군 병력과 무기에 맞서는 수단으로 소형 자폭 드론을 크게 활용해왔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돼온 접시 크기의 가볍고 빠르고 민첩한 드론은 주로 사람들이 직접 조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왔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가 군사 지원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드론 조종을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러시아군에 맞서려 준비하고 있다.

완전한 자동화는 아직 기대하기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자동화 수준을 높임으로써 드론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군용 드론 생산업체 시네 엔지니어링이 개발하는 신기술들을 소개했다.

자동화는 모든 무기의 발달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채택돼온 기술이다. 전투기 조종사가 컴퓨터에 의존해 무기를 발사하고 짙은 안개 속에서도 착륙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자동화의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자동화는 인간의 조종과 결합할 때 가장 비용 효과적인 것이 일반적이다.

우크라이나 드론도 이미 자동 표적 장치를 갖추는 등 중간 정도의 자동화를 이룬 상태다.

지난해 100만 대 이상 생산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00만 대보다 훨씬 많은 소형 자폭드론을 생산했다. 조종사가 자폭드론에서 전송되는 영상을 보며 적을 공격하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주 전투방식이다. 직경 25cm에 불과한 드론이지만 4kg 가량의 폭약을 싣고 20km 정도를 비행할 수 있다.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4분의 1뿐인 우크라이나로선 자국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러시아군 사상자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드론 자동화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드론을 날리는데 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러시아의 전파방해를 극복하는 것이 자동화의 핵심 과제다. 높은 수준의 드론 조종 능력이 필요한 탓에 드론 공격 성공률이 10대 중 1대에 불과한 현 상황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다.

시네 엔지니어링은 조종사의 부담을 가장 빠르고 단순하며 비용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추구해왔다.

이는 적의 기술을 압도하는 스텔스 기술, GPS 기술, 정밀 유도장치 등 게임 체인저 무기 개발을 추구해온 서방과는 차이가 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 드론에 가장 큰 장애물은 러시아의 전파 방해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드론을 교란하는 전파 방해도 문제가 된다.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는 전파방해를 회피하기 위해 대단히 높은 수준의 기술 숙련도가 필요하다.

여러 주파수 동시에 사용해 전파 방해 극복


시네 엔지니어링은 여러 주파수를 동시에 운용하는 지휘통제 모듈을 만들었다. 특정 주파수가 전파 방해되더라도 작동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주파수 방해를 회피하는 조종사의 부담을 자동화로 덜어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전파방해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전장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크게 드론을 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시네는 매달 수천 대의 주파수 자동화 모듈을 생산해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시네 엔지니어링과 같은 드론 자동화 전문 스타트업 기업이 수십 곳이다. .

시네 엔지니어링은 현재 GPS 교란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왔다.

현재 우크라이나군 드론 조종사들은 GPS 신호를 무력화하거나 허위 신호를 보내는 러시아 전파방해에 대응하기 위해 일일이 드론이 보내오는 영상을 지도와 대조하면서 조종한다.

시네 엔지니어링은 대조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을 지휘통제 모듈에 추가하는 방법으로 드론의 위치를 20m 이내의 정확도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GPS가 개발되기 전의 전투기 궤적 추적 기술 수준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드론 조종사는 훈련에 몇 주 이상이 필요하고 드론 1대를 운용하는데 3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다. 러시아가 드론 영상 신호를 방해하는 전파 방해를 하면서 드론 조종이 훨씬 더 어려워진 때문이다.

조종사 1명이 10대의 드론 동시에 날릴 수 있어


실전 투입 직접 단계인 시네의 자율비행 기술은 조종사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날릴 수 있게 해준다.

예컨대 조종사 1명이 시네 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앱을 사용해 10대의 드론을 동시에 날려 보내 러시아군을 혼란시키면서 자신은 표적 타격을 위한 드론 조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네는 또 종말 유도 장치도 개발하고 있다. 표적을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조종사와 드론 사이의 연결 차단을 노리는 전파방해를 우회하게 해주는 장치다.

드론을 날리는 팀과 드론을 조종하는 팀을 구분해 여러 팀이 여러 방향에서 러시아군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전술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쟁이 갈수록 컴퓨터 게임처럼 진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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