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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가전 전문업체 앳홈
셀프 피부관리상품 내놔
출시 9달 만에 매출 50배로
아마존 통해 美판매 개시
日·중동 등 해외 확장 나서
미니가전 전문업체 앳홈
셀프 피부관리상품 내놔
출시 9달 만에 매출 50배로
아마존 통해 美판매 개시
日·중동 등 해외 확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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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THOME)’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번거로운 피부 관리가 대중화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새롭게 스킨케어 브랜드 톰을 내놓은 양정호 앳홈 대표는 최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신규 브랜드 출시 이유를 한마디로 압축했다. 양 대표는 피부가 사람의 자존감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많은 제약으로 인해 소수만 아름다운 피부를 누린다는 데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양 대표는 “과거에는 자동차가 소수의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처럼 스타트업이 혁신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양 대표가 이런 문제의식에 도달한 것은 아내 덕분이었다. 그는 결혼 후 출산 과정을 거치며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뷰티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임신과 출산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 세상에 내놓는 고귀한 과정이지만, 이 기간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체중 증감 등으로 여성의 피부 노화도 급격히 진행된다. 그는 “피부 관리를 받으러 가기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었다”며 “이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브랜드를 총 2년 동안 준비했고, 제품 개발에만 30억원을 들였다”고 전했다.
앳홈이 내놓은 ‘톰 프로그램’은 피부과와 피부관리업체에서 받을 수 있던 피부 관리를 집에서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필링(탈각화)에서부터 진정, 수분, 광채 관리까지 총 네 단계를 15분 만에 직접 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됐다.
미니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앳홈이 뷰티산업에 뛰어든 것을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봤다. 하지만 성적표는 우수하다. 출시 당시에는 월 매출액이 5000만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불과 9개월 만인 지난달에는 25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회사 측은 올해 톰 브랜드 단일 매출액 규모가 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 대표는 “출시 첫해에 이 정도의 성장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문제를 적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 중의 핵심이라는 것을 크게 느꼈다”고 전했다.
회사는 올해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아마존을 통해 미국 판매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결제와 물류 기능을 탑재한 자사몰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면 일본과 중동 등으로의 확장도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피부 관리를 위한 비용과 시간 등 제약이 훨씬 많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더 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양 대표는 “세계 시장은 피부 관리에 대한 ‘페인 포인트(소비자의 불편함)’가 훨씬 커서 브랜드 계획 때부터 세계 시장을 조준했다”며 “더 큰 불편함이 있는 세계 시장에서 하나둘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품 다각화도 예정됐다. 앳홈은 내년부터 피부 관리 기기(디바이스)로 사업 부문을 확장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수분과 광채 관리 분야에서 효과성·안정성·지속성 세 가지에서 모두 우수한 기능을 인정받은 기기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상반기 중에는 여드름 등 피부 문제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피부과 등과의 마찰을 우려하고 있지만, 양 대표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고 자신했다. 그는 “피부 관리 영역은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영역과 집에서 관리하는 것이 같이 가야 한다”며 “전문가는 기술력을 키워서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고,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관리할 필요 없는 건 우리가 해결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앳홈은 미국과 캐나다의 대형 피부관리업체로부터 협업을 제안받은 바 있다. 양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곳과 협업하게 된다면 톰을 활용하는 고객들을 병원으로 보내드리는 공존 구조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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