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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항공기 수리 10건 중 7건은 해외로... 국내 MRO 육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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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탑승한 버스가 오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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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0곳 중 7곳은 여객기에 문제가 생기면 해외로 정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2019년 1조2580억원에서 2023년 1조9898억원으로 4년간 58.2% 증가했다. 해외 정비 비중은 같은 기간 45.5%에서 59%로 13.5%p 증가했다.

특히 LCC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같은 기간 3072억원에서 5027억원으로 63.6%나 늘었다. 다른 나라에서 정비를 받는 비중은 62.2%에서 71.1%까지 치솟았다. 이는 항공기 주요 결함이 의심될 때 10건 중 7건은 비행기를 해외로 보내야 한다는 걸 뜻한다.

이는 국내 유지·정비·보수(MRO) 시스템의 부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MRO업체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서비스(KAEMS·캠스)가 유일해, LCC들은 해외에 기체 수리 및 보수를 위탁해야 하는 실정이다.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는 격납고를 보유하고,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도 최근 브리핑에서 "일상 정비는 자체 수행하고 중정비는 MRO 업체로 보낸다"면서 "국내에 캠스가 있지만 슬롯(보수공간)이 제한돼 국내에서 일부 수행하고 나머지는 해외 MRO 업체로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비 역량을 위해서라도 국내 MRO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21년 8월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까지 국내 MRO 정비물량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상은 지난해 4월에야 MRO 클러스터인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열며 늑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에는 1241억달러(16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항공서비스 #KAEMS #보수 #유지 #정비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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