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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당국 "사고기, 활주로 중앙쯤 착지"… 착지점 놓고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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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추정한 사고기 착지점
활주로 3분의 1 또는 1200m 전후에서
활주로 1100m 전후로 바뀌어
"드론 등 활용해 정확한 확인 필요"
한국일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일 오전 희생자 유족들이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찾아 큰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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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지한 지점을 두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추정 착지점을 ‘활주로 3분의 1 또는 1,200m 전후’에서 ‘활주로 1,100m 전후’로 수정했다. 당국은 앞으로 사고기가 활주로에 남긴 흔적을 분석해 착지점을 확인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1일 오전 브리핑에서 사고기 착지점이 무안국제공항 전체 활주로에서 중앙(1,400m 지점)에 가까웠을 거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체 활주로’는 현재 진행 중인 활주로 연장 공사 전 활주로를 말하는 것이다. 무안공항 전체 활주로는 2,800m였는데 공사로 북쪽 300m를 사용할 수 없어 북쪽에서 착륙하는 항공기가 가용 가능한 현재 활주로는 2,500m로 줄었다(본보 1월 1일 자 보도).

당초 중수본은 지난달 30일 사고 후 첫 대면 브리핑에서 사고기가 활주로 북단에서 3분의 1을 전후한 지점에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활주로 북단에서 1,200m 정도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 때문에 사고기가 전체 활주로 2,800m 중 1,200m 지점에 착지해 1,600m를 동체로 미끄러졌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중수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서 착지점으로 추정한 3분의 1 지점은 공사로 단축된 현재 활주로(2,500m) 기준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전체 활주로(2,800m)의 중간(1,400m) 정도를 착지점으로 추정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종합하면 당국이 추정하는 착지점은 최초에는 현재 활주로(2,500m) 기준 활주로 북단에서부터 833m(3분의 1 지점)~1,200m 전후 지점이었고 현재는 1,100m 전후 지점이다.

중수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착지점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지금까지 공개한 추정치는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사조위가 드론 촬영 등을 활용, 사고기 흔적을 분석해 착지점을 밝힐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동영상을 보더라도 사고기가 정상적이지 않은 비행 각도를 보이는 등 비정상적으로 착륙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사고기의 착지점을) 정상적 활주로 착지점과 비교하는 설명은 무의미하고 (앞으로)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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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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