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의존도 낮아져 타격 약해
체코·헝가리 등에선 미리 가스 비축도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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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을 끝으로 유럽에서 종료된다. 다만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이미 줄어든 데다, 그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가스를 비축해 두기도 한 덕분에 당장 유럽 가스 요금이 상승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 5년 사용 계약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는 해당 계약을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산 가스 운송 중단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국가는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이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운송 중단에 대처할 준비가 됐으며 이 시나리오에 대비해 1년 이상 회원국들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운송 종료가 EU 에너지 공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소비량이 큰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애초부터 러시아산 가스 전송량은 대폭 감소한 게 사실이라 유럽 국가들의 가스요금도 당장 오르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에 공급한 가스는 약 150억㎥ 분량으로, 2018~2019년 최고치의 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가스관 운영 중단에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미리 가스를 비축해 두기도 했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ICIS의 아우라 사바두스 연구원은 폴리티코에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의 가스 비축량은 현재 각각 67%, 76%, 69%여서 (당장은) 괜찮을 것"이라며 "수요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날씨 예보도 계절 평균 범위 안"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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