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네이버·MS 등과 협력 확대
2026년 시장 규모 12조 원 전망
자체 기술·솔루션 역량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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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경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자연스레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강자들과 신생 업체 간 경쟁 구도의 변화도 예상된다. 각 기업의 기술 혁신 수준과 맞춤형 솔루션 제공 역량 등이 시장 점유율 확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과 협업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해당 CSP들의 서비스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관리하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국내 MSP 시장은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등 중견 기업들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GS네오텍, 메타넷티플랫폼 등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그동안 대기업들의 진입이 활발하지 않았던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지 불과 10년이 되지 않았고, 기업들의 도입 수요도 크지 않았던 탓에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물론 공공기관들에서도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도입이 활발해진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MSP 시장 규모는 2023년 7조 원 수준으로 파악되며, 2026년에는 12조 원 규모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 기존 갖추고 있는 IT 컨설팅 전문 인력과 솔루션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도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먼저 CJ올리브네트웍스는 AWS, 네이버클라우드 등 CSP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AWS 인증인 '데브옵스 컨설팅 컴피턴시'를 획득했다. 이 인증을 획득하면 소프트웨어(SW)의 개발 수명 주기의 각 단계를 최적화GO 고객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전문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또 네이버클라우드의 전문가 인증 관련 '서버리스 마스터', 서포트 마스터 등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MSP 역량을 더욱 강화해,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대외 사업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KT(030200)도 지난 9월 MS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MSP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MSP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으로 보이는 MS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룹 내부 MSP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향후 대외 사업 확대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307950)도 AWS의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 자격을 획득하고 MSP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오토에버는 앱 현대화(AM)등 최신 기술을 고객사에 빠르게 적용하고, 고객사별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MSP 시장에서 여러 대기업이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기존 강자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등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이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삼성증권, JP모건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착수했으며, 2026년 증시 입성이 목표다. 베스핀글로벌도 향후 1~2년 안에 상장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자체 솔루션 개발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생성형AI 도입을 지원하는 'GenAI360 v2',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관리 플랫폼 '메가존팝스' 등을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베스핀글로벌도 자체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인 '옵스나우360' 등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MSP 시장의 경우 그동안의 사업 경험과 글로벌 CSP와의 협력 수준이 중요한 만큼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한다고 해서 시장 구도의 변화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함께 시장을 키워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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