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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2025년 빛낼 유통가 리더… '경쟁력 높이고 성장동력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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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생부터 1989년생까지

대내외적 불확실성 더 커져

성장과 침체 갈림길 속에서

경쟁력·미래 먹거리 발굴 초점

지난해 유통업계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렸다. 많은 유통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 등 부침을 겪어야 했다. 올해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지난 연말 발발한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은 더욱 켜졌다. 이 같은 위기 속에 맞은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유통업계에 성장과 침체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할 시기다. 이 과제를 수행하고 이끌어 가야 할 뱀띠 리더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서 밝힌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뱀띠 리더로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부사장, 허진수 SPC그룹 파리크라상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리조트 부사장, 담서원 오리온 한국법인 전무 등이 꼽힌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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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뱀띠 리더로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과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이 이끄는 삼양그룹은 '큐원'과 '상쾌환' 등을 생산하며, 올해 헬스&웰니스와 첨단 소재를 핵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창립 100주년이던 지난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장'을 회사의 목표로 제시하며 3대 경영방침인 '스페셜티, 글로벌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캐시플로(현금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100년을 맞아 임직원 모두 사명감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패션그룹형지는 1996년 크로커다일레이디를 선보인 이후 에스콰이아, 엘리트학생복, 까스텔바작 등 유서 깊은 패션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해 현재 20개 브랜드로 전국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22년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모든 계열사를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사옥인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 집결시켰으며, 이곳에서 까스텔바작 역수출, 엘리트 학생복 아시아 진출 확대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965년생 리더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있다. 한 대표는 회사가 창립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구원투수로 경영 마운드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지난 한 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과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을 펼쳤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해 매입·물류 작업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또 경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감축에도 집중했다. 이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패션 부문 등에서 경력을 쌓고 2019년 롯데로 둥지를 옮긴 이색 경력 소유자다. 정 대표는 지난해 백화점과 쇼핑몰을 융합한 '타임빌라스' 론칭했다. 오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10여곳에 타임빌라스를 조성, 이를 통해 연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1977년생인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상품기획(MD) 전문가다. 2006년 CJ올리브영 MD팀 경력으로 입사한 뒤 MD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CJ그룹 내 최연소 대표이자 최초 여성 대표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올리브영은 현재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올리브영은 올해 점포 확장과 물류센터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부사장은 GS그룹 오너 4세로, 지난해 11월 GS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대표로 내정됐다. 허 사장은 올해 편의점 사업에서 우량 점포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가맹점 경영주들과의 동반 성장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의 경우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바탕으로 1~2인 가구를 겨냥한 신선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사업에서는 기울어지는 업황 분위기 속에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수 SPC그룹 파리크라상 사장은 2022년 승진한 뒤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10월 기준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 등에 59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완공될 할랄 전용공장, 지난해 맺은 중동지역 국가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기존 진출 지역인 범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중동 국가 내 할랄 시장을 향한 성장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89년생 젊은 뱀띠 리더로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첫손에 꼽힌다. 그는 그동안 식음료(F&B)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시작으로 비노갤러리아 설립을 통해 주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 급식 업계 2위인 아워홈 인수를 타진하며 미래 먹거리인 ‘푸드테크’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다만 본업인 백화점 사업이 주춤하고 있어 반등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그룹 오너 3세인 담서원 전무는 지난해 한국법인 전무로 승진했다. 오리온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는 그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 가운데 리가켐바이오는 그룹이 식품 사업과 더불어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분야다. 담 전무가 올해 그룹의 성장동력을 어떻게 키워나갈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 전무는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오리온 1.23%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까진 경영수업을 받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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