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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2025년 국내 증시 반등 조건은 바로 ‘OOO’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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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중국 저가공세·1%저성장 경고

‘정치 불안’ 환율↑…코스피밴드 하단 2100까지

증권가 ‘초저평가’ 구간, 악재 걷히면 반등 가능

주도주 반도체 엔비디아發 AI반도체 기대

내년 4월께 공매도 재개, 외국인 수급 유입

밸류업 제도 개선 뒷받침 시 주주환원 탄력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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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증시는 내년 1%대 저성장 경고등 속에 트럼프발(發) 불확실성, 중국의 저가공세 등 대내·외 악재에 직면했다. 연말 탄핵 국면에 따른 정치 불안이 가세하며 환율 상승마저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로 코스피 하단 가능성을 2100까지 열어뒀다.

반면 불안 요인들이 걷힐 경우 증시 반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놓인 만큼 상방 압력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내년 4월께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도 예상된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제도 개선이 뒷받침 될 경우 주주환원도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 ‘초저평가’ 구간…‘PBR 1배 미만’ 연초 대비 10%p 늘어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440~2450 구간은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8.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영된 정치 불안, 반도체 실적 우려 등 대부분의 불안요인이 현실화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초저평가(Deep Value)’ 구간”이라 평가했다.

국내 상장사 2694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종목은 1359개(50.45%·12월26일 기준)다. 연초(40.32%) 대비 10%포인트 늘었다. PBR이란 주가를 장부 가치로 나눈 값이다. PBR 1배 미만이면 상장사가 보유 자산을 전부 팔고 문 닫을 때보다도 현재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증시 역점 사업인 밸류업 프로그램 원년임에도 증시가 고전하면서 밸류업 주요 지표 중 하나인 PBR은 악화한 것이다.

증시 약세를 가중시키는 요인은 고환율이다.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수입 물가를 높여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소비 및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 근본 원인은 달러 강세지만 정치 불안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하면서 경제 성장률을 더 끌어내릴 우려가 크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은 미국 예외주의, 트럼프 집권 2기 무역 분쟁 심화로 인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 고유의 강세 유인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 우려가 불거지면서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환율 상승을 비롯해 중국발 저가공세로 인한 제조업 부진, 특히 ‘주도주’ 반도체 약세와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상존하면서 당분간 증시 반등은 어렵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 흐름은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건 사실이나 저가 매수세가 급격하게 유입된다고 보기 어렵다. 매크로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선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도체 집중 매도 “비관적 시각 매몰 안 돼”…공매도 재개·밸류업 제도 개선기대
증시 저평가 국면에서 반도체 부진은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반도체가 반등할 경우 수급 측면에서 개선이 기대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외국인 매도의 70%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며 “이는 2025년을 내다보는 지금 지나치게 비관적 시각에 매몰되면 안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수급이 개선될 경우 증시도 반등 모멘텀이 있다는 설명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AI반도체 ‘청신호’, 범용반도체 ‘적신호’를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국산 범용 D램에 대한 미국의 제재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고, 북미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의 자체 가속기 탑재 확대와 HPC(고성능컴퓨팅) 투자 확대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D램 웨이퍼 수요를 크게 잠식할 엔비디아의 ‘B300’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경우 (반도체) 업황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긍정적 대목을 짚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헤지(Hedge·위험 분산) 수단인 공매도가 내년 4월께 재개되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역대 최장기간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증시는 수급 부담을 떠안았다. 불법 공매도는 투자자 피해를 초래했지만 공매도는 유동성과 가격발견 측면에서 긍정적 기능을 했다. 공매도 비중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68%에 달한다.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보완한 뒤 재개되는 만큼 국내 증시 신뢰도 제고 기대감이 나온다.

내년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MSCI는 선진국지수는 전 세계 펀드자금이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규모가 가장 큰 지수다. 편입 시 대규모 글로벌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매년 6월 MSCI는 선진·신흥국지수를 발표한다. 한국은 대만, 튀르키예, 헝가리 등 24개국으로 구성된 신흥국지수에 포함됐다.

지난 6월 MSCI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18개 평가항목 중 7개를 ‘마이너스(-)’로 평가했다. 이 중 마이너스로 꼽힌 공매도 부문은 올해 플러스(+) 전환이 기대된다. 여전히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투자상품의 가용성 ▷이체성 부문 등 매년 꼽히는 마이너스 항목은 난관이다. 무엇보다 MSCI 신흥국 지수국 중에서도 브라질과 멕시코 다음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증시 부진은 부정적 요인이다.

다만 올해 한국이 ‘선진국 국채 클럽’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I) 편입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은 남아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선진국 지수에 편입 시 약 73조원(560억달러)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주주환원을 통한 개인투자자 유입 측면에서 밸류업 제도 개선은 기대 모멘텀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뒷받침 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납입한도 확대 등 국내 증시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 제도는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밸류업에 적극 동참한 기업들에게 법인세 세액을 일부 공제해주는 세제 지원안은 상장사가 가장 눈여겨보는 혜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은 결국에는 정부”라며 “세제 개정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여왔다. 세제 개선이 되면 늦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도 상당 부문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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