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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국민적 트라우마 남긴 제주항공 참사…정부 '무료 심리지원' 이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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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심리 지원 위해 통합심리지원단 구성

전문 상담인력 무안공항 등 현장서 유가족 심리상담

유가족 외 정신적 충격 큰 일반국민도 무료 상담 가능

1670-9512 전화하거나 각 지역 재난심리센터 등 방문

뉴시스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미국합동조사단이 사고 조사를 하고 있다. 2024.12.31.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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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유족, 가까운 친구 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로 우울, 분노, 공포 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부에서 제공하는 무료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심리 지원을 실시하기 위해 최근 통합심리지원단을 꾸렸다.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공항 시설물을 들이받고 폭발하면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생존자와 유가족 뿐만 아니라 사고 목격자, 사고 소식을 접한 국민 등 전국민적 트라우마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평소에는 각 정부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심리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대규모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는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심리 지원을 실시한다. 재난 피해자에게 일관되고 질 좋은 심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현재 지원단에는 행안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참사로 우울감, 슬픔, 불안, 공포, 죄책감, 수면 문제를 겪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원단에서 운영하는 무료 심리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우선 심리 안정이 가장 시급한 유족들은 전문 상담 인력들이 무안공항과 유가족 임시 숙소 등을 직접 방문해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국가·권역별트라우마센터는 현재 무안공항 대합실에 심리 상담 공간을 마련해놨고 인근에는 '마음안심버스'도 배치해 유가족 등에 대한 심리 지원을 하고 있다.

유가족 임시 숙소와 분향소에서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심리 지원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무안공항 등 현장에 투입된 심리상담 인력은 총 320명이다. 기관별로는 국가·권역별트라우마센터 60명, 전남도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120명, 광주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140명이다. 이들은 모두 재난 심리 교육을 이수한 정신 건강 전문 요원들이다.

국가·권역트라우마센터에 소속된 정신건강 전문의들도 순환 근무를 하며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적십자사 구호팀과 함께 무안공항 내 유가족 공간을 돌면서 유가족 심리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의료·심리 지원을 실시 중이다.

센터는 현장 심리 지원 이후에도 심리 지원에 동의한 유가족에 대해 대면·비대면 심리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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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유도기념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수녀님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1. lm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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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외에 이번 사고로 심리적 충격이 큰 국민들도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1577-0199)나 행안부에서 운영하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1670-9512)에 전화하면 된다. 또는 17개 시도에 설치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직접 방문해서도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심리 상담 모두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상담 자격 요건을 갖춘 전문 상담 인력들이 직접 심리 상담을 해준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상담 대상자별로 심리 지원 방식은 다른데, 매뉴얼상으로는 심리적 응급 처치를 먼저 하게 된다"며 "전문 요원들이 재난 경험자들에 대해 상담 등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사고 대상자별 심리 지원 행동요령도 안내돼있다.

이번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 분노, 원망, 억울함 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센터는 "갑작스러운 죽음과 상실은 고인의 잘못도, 가족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실감, 분노, 두려움, 억울함 등과 같은 감정을 가족과 주변 친척, 친구들에게 많이 표현하고 알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만약 한 달이 지나도 극심한 고통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전문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언론과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고를 간접적으로 접한 사람은 사건에 대한 과도한 몰입을 자제하는 게 좋다. 사건 관련 뉴스를 찾아보는 행동이 스스로의 불안을 잊기 위한 행동인지, 피해자에게 도움되는 행동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재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는 시간을 아침과 저녁 시간 등으로 제한하거나 재난 관련 긴급한 상황이 끝나면 소셜미디어 알림을 끄는 방법이 권장된다. 사고 관련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고 보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고 센터는 안내하고 있다.

국립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심리 상담은 현장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유가족 외에 급하게 심리 지원이 필요한 국민들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등에 전화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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