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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단독] '줄탄핵' 비판한 친명 중진들 "지도부 메시지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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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중진 의원들이 최근 이재명 대표에게 “당 지도부의 메시지가 너무 거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가 31일 전했다.

중앙일보

2021년 10월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 선거캠프의 조정식, 우원식 의원, 안민석, 변재일 전 의원(왼쪽부터) 등이 캠프 해단식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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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따르면 ‘열린캠프’ 출신 친명계 중진 의원들은 최근 이 대표에게 당 지도부 메시지 관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열린캠프는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조정식ㆍ정성호ㆍ윤후덕ㆍ박홍근ㆍ김영진 의원 등이 중책을 맡았다.

이들은 특히 최근 당 지도부에서 국무위원에 대한 ‘줄탄핵’을 예고한 점을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와 관련해 “(임명을 하지 않는 국무위원들에 대해) 따박따박 탄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지난 23일 “내란 사건 동조 가능성 등을 판단해 한 번에 탄핵하는 방법이 있다. 국무위원 15명 중 5명을 탄핵하면 국무회의 의결을 못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한 중진 의원은 “‘탄핵을 계속 연달아서 하겠다’는 메시지가 너무 셌다. 지도부 메시지를 좀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진도 “각자 역할 분담이 있겠지만, 막중한 시기인 만큼 거친 말이 나오는 걸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중진들은 또 이 대표에게 “경제ㆍ외교ㆍ안보에 대해선 정부를 초당적으로 돕겠다는 발언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정부를 압박할 때 하더라도 경제와 외교안보 상황이 비상한 만큼 안정감 있는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같은 조언들에 대해 이 대표도 공감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최근 여러 차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사무총장 명의 공문을 통해 “언행 주의”를 당부했다.

내란ㆍ김건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서도 중진 사이에서 “헌법재판관 임명 후 수정안을 협상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중진 가운데 일부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 대표에게 이 같은 의견도 전달했다. 현재 발의된 내란·김건희 특검법은 2명의 특검 후보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한명씩 추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여당 추천 몫 없이 야당만 후보를 추천하는 건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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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대표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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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진 의원은 “헌법재판관 임명이 이뤄진다면 특검법은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현재 진행되는 수사로 어차피 다 엮여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헌법재판관 임명 시 특검법 수정안 협상’ 중재안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전달했다고 한다.

친명계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나온 건 12ㆍ3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권정당의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이 대표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자 측근들은 “득점보다 실점에 신경 쓸 때”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주변에선 누구도 ‘대선’을 입에 올리면 안 된다고 하지만 물밑에선 이미 여러 조직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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