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사고여객기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양쪽 엔진 모두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경제부 서영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조류 충돌로 한쪽 엔진이 문제가 생긴 건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토부는 기장이 관제탑과 교신에서 조류 충돌을 알리며 메이데이를 외쳤다고 했고요. 탑승객이 보낸 sns메시지에서 엔진에 새가 끼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생존 승무원도 한쪽 엔진에 새가 낀 뒤에 펑하는 소리가 났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쪽 엔진이 고장나더라도 다른 쪽 엔진으로 비행할 수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쪽 엔진이 꺼지더라도 다른 쪽 엔진만으로도 여객기는 정상상태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추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선 착륙을 위한 랜딩기어나 속도를 줄이기 위한 플랩과 스피드 브레이크, 엔진 역추진 장치 등의 조작도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동체착륙 당시 이같은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엔진 양쪽이 모두 문제가 생겼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겁니다. 한쪽도 조류 충돌을 당했는지, 아니면 결함이 있어서 작동을 안한건지는 규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양쪽 엔진이 모두 꺼졌다고 볼 만한 정황이 있나요?
[기자]
제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들었는데요.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이 조종사의 비상 착륙 과정입니다. 사고 비행기는 1차 착륙에 실패한 뒤 복행하겠다고 관제탑과 교신하면서 왼편으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곧바로 진입하는데요. 복행 후 2차 착륙 시도를 할 땐 더 크게 돌아서 당초 활주로 방향으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기에 긴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라 추측하는 겁니다. 엔진이 모두 꺼져 선회할 출력이 나오지 않아 급격히 방향을 틀며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그러면 엔진이 모두 꺼지면 전원도 나가나요?
[기자]
엔진이 모두 꺼지면 발전기가 돌지 않아 주전원이 순간적으로 꺼지면서 조종간조차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유압시스템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서 랜딩기어를 비롯한 제동 장치 등을 순간적으로 조작할 수 없게 되는데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조종사가 보조 동력 장치를 켜거나, 이도 안되면 배터리로 최소한의 장치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긴박한 상황에서 수동으로 이를 제어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중론이긴 합니다.
[앵커]
로컬라이저, 착률 유도시설이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국토부 설명에도, 이 구조물 때문에 참사가 커졌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로컬라이저는 여객기에 신호를 줘 활주로에 제대로 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이 로컬라이저는 활주로보다는 더 높게 설치돼야 하는데요. 문제는 무안공항의 경우 활주로가 끝나면서 지면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높이를 맞추려고 흙으로 높이를 높이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워 고정을 한 겁니다. 결국 2미터 단차가 있는 구조가 됐고 여객기가 충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한겁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 보잉사 관계자 등이 포함된 미국 조사단도 이날 참사 현장을 찾아 사고 기체보단 로컬라이저에 시간을 많이 쏟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활주로부터 로컬라이저까지 땅을 메워서 단차를 없앨 수도 있지 않나요?
[기자]
그래서 국내외 전현직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겁니다. 활주로에서 로컬라이저까지 199미터인데요. 일부에선 비용을 아끼려고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가 화를 더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서영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서영일 기자(012@chosun.com)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제주항공 사고여객기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양쪽 엔진 모두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경제부 서영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조류 충돌로 한쪽 엔진이 문제가 생긴 건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토부는 기장이 관제탑과 교신에서 조류 충돌을 알리며 메이데이를 외쳤다고 했고요. 탑승객이 보낸 sns메시지에서 엔진에 새가 끼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생존 승무원도 한쪽 엔진에 새가 낀 뒤에 펑하는 소리가 났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쪽 엔진이 고장나더라도 다른 쪽 엔진으로 비행할 수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쪽 엔진이 꺼지더라도 다른 쪽 엔진만으로도 여객기는 정상상태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추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선 착륙을 위한 랜딩기어나 속도를 줄이기 위한 플랩과 스피드 브레이크, 엔진 역추진 장치 등의 조작도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동체착륙 당시 이같은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엔진 양쪽이 모두 문제가 생겼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겁니다. 한쪽도 조류 충돌을 당했는지, 아니면 결함이 있어서 작동을 안한건지는 규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양쪽 엔진이 모두 꺼졌다고 볼 만한 정황이 있나요?
[기자]
제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들었는데요.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이 조종사의 비상 착륙 과정입니다. 사고 비행기는 1차 착륙에 실패한 뒤 복행하겠다고 관제탑과 교신하면서 왼편으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곧바로 진입하는데요. 복행 후 2차 착륙 시도를 할 땐 더 크게 돌아서 당초 활주로 방향으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기에 긴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라 추측하는 겁니다. 엔진이 모두 꺼져 선회할 출력이 나오지 않아 급격히 방향을 틀며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엔진이 모두 꺼지면 전원도 나가나요?
[기자]
엔진이 모두 꺼지면 발전기가 돌지 않아 주전원이 순간적으로 꺼지면서 조종간조차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유압시스템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서 랜딩기어를 비롯한 제동 장치 등을 순간적으로 조작할 수 없게 되는데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조종사가 보조 동력 장치를 켜거나, 이도 안되면 배터리로 최소한의 장치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긴박한 상황에서 수동으로 이를 제어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중론이긴 합니다.
[앵커]
로컬라이저, 착률 유도시설이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국토부 설명에도, 이 구조물 때문에 참사가 커졌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로컬라이저는 여객기에 신호를 줘 활주로에 제대로 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이 로컬라이저는 활주로보다는 더 높게 설치돼야 하는데요. 문제는 무안공항의 경우 활주로가 끝나면서 지면이 낮아진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높이를 맞추려고 흙으로 높이를 높이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워 고정을 한 겁니다. 결국 2미터 단차가 있는 구조가 됐고 여객기가 충돌하면서 사고가 발생한겁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 보잉사 관계자 등이 포함된 미국 조사단도 이날 참사 현장을 찾아 사고 기체보단 로컬라이저에 시간을 많이 쏟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활주로부터 로컬라이저까지 땅을 메워서 단차를 없앨 수도 있지 않나요?
[기자]
그래서 국내외 전현직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는 겁니다. 활주로에서 로컬라이저까지 199미터인데요. 일부에선 비용을 아끼려고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가 화를 더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서영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서영일 기자(01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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