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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수동 작동도 가능한데‥랜딩기어 내릴 틈도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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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항공기 랜딩기어는 유압 계통이 고장 나더라도 수동으로 펼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고 직전까지 랜딩기어는 내려오지 않았는데요.

어떤 가능성들이 있을지,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전 9시 1분, 1차 착륙을 포기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수를 틀어 다시 착륙을 시도합니다.

정상적이라면 이때 랜딩기어를 다시 펼쳤어야 합니다.

그러나 1분 뒤, 기체가 활주로에 처음 닿을 때까지도 랜딩기어는 끝내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엔진이 모두 멈춘 상황이라면 유압 계통까지 고장 나기 때문에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기장이 조종석 뒤편에 있는 줄만 당기면 수동으로도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습니다.

보잉 737-800 기종은 따로 덮개도 없어서 바퀴가 중력으로 바로 내려오는 구조입니다.

[동일 기종 기장 (30년 경력, 음성변조)]
"기어가 내려오면 브레이크는 되거든요. 유압이 없다 그래도 밟을 수 있는 여력이 있어요. 약간의 압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러면 브레이킹이 되죠."

이 때문에 수동 작동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됩니다.

먼저, 당시 상황이 워낙 급박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실제 복행으로 재착륙을 시도할 당시 항공기는 너무 짧은 궤적으로 급격히 선회했습니다.

랜딩기어를 수동 조작하는 데 1분 30초 정도가 걸리는데 그럴 시간마저 없었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또 엔진이 멈춰 유압이 떨어지면 기장 혼자 조종간을 조작하기 어려워지다 보니, 부기장까지 조종간을 잡느라 랜딩기어 줄을 잡아당기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김광일/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여유가 있었으면 당연히 패턴(장주)으로 돌아서 천천히 절차 다 거쳐서 착륙을 했겠죠."

바퀴 덮개가 없는 기종의 특성상 새가 엔진뿐 아니라 바퀴에도 강하게 충돌하며 고장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어떤 상황에서 레버 작동을 안 했는지 이런 상황들은 현재는 아직까지 추정은 할 수 있으나 그런 부분은 정확히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서 결론을 내려야 할 사안이고요."

결국, 정확한 원인 규명은 훼손된 블랙박스 해독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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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김관순 배주환 기자(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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