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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이스라엘 “후티, 세계 질서 위협”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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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회의서 주장

최근 사나국제공항 공습 등

예멘 민간인 피해 늘어나

각국, 적대 행위 중단 촉구

경향신문

꿈에 그리던 딸이 눈앞에…새해 앞두고 러·우크라 전쟁 포로 300여명 교환 3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 이후 풀려난 우크라이나 포로가 자신의 딸을 보면서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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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고강도 공격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며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최근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빈번해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예멘에 대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3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후티는 더 이상 지역적인 위협이 아니라 세계 질서에 대한 위협”이라며 전면 공격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의 요청으로 소집된 이번 회의에서 다논 대사는 후티가 올해 300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은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격퇴를 예고하며 예멘 전역의 후티 근거지를 대거 폭격했다. 지난 26일엔 예멘 수도 사나에 위치한 사나국제공항을 비롯해 홍해에 접한 항구도시 호데이다 등 주요 도시에 있는 공항, 군 시설 등을 공습했다.

특히 사나국제공항 공습은 예고 없이 이뤄져 공항에서 탑승을 준비 중이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유엔 대표단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졌으며 유엔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공격 당시 활주로에는 민간인 승객 수백명을 태운 민간 항공기가 이동 중이었다.

민간인 안전은 안중에 없는 위험천만한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졌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후티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배웠던 교훈을 후티 반군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안보리 소집과 후티를 겨냥한 경고성 발언들이 조만간 예멘에서 전면전을 시작하기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으며, 곧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의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 일원인 후티는 지난해 10월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홍해를 오가는 상선을 공격해왔다. 후티는 가자지구 전쟁이 종식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안보리 이사국들은 지난 19~20일 후티의 이스라엘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예멘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이스라엘의 예멘 공격 당시 민간인 최소 6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으며, 지난 19일 공격에선 민간인 9명이 숨졌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은 군사 행동 시 민간인 보호를 포함해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스라엘의 예멘 공격은 비례적이지 않으며,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칼리드 키아리 유엔 중동 담당 사무차장보는 이날 회의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예멘, 홍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지역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후티가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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