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투자 심리에 눈높이 맞춰 재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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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몸값을 낮춰 증시 데뷔를 준비하는 기업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등 대외 불확실성에 최근 계엄·탄핵 등 대내 불안 요소가 겹친 가운데 시장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판단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계획을 철회한 지 한달 만이다.
공모가를 기존 3만~3만6000원에서 2만4000~3만 원으로 낮추고 공모물량도 300만 주에서 250만 주로 축소했다. 최근 부진했던 시장 흐름에 눈높이를 낮춰 다시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축산물 유통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도 지난달 12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재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 희망가를 2만3000~2만8500원에서 1만9000~2만3000원으로 17%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는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에도 한기가 지속되면서 상장을 철회하거나 잠시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리스크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계엄사태와 탄핵 조기 대선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종목은 전체 76개 가운데 53개(69.7%)로 집계됐다. 이에 공모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해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온코크로스는 이미 지난달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100~1만2300원)보다 밑도는 7300원으로 확정했다. 신약 개발 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도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6000~1만8000원) 아래인 1만3000원으로 내렸다. 두 기업 모두 몸값을 낮추며 원활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대어급 케이뱅크와 서울보증보험도 올해 공모가를 낮춰 다시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해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눈높이를 낮춰 다시 증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효숙 기자 (ssoo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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