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3 (금)

"같은 부모로서 참담"...'제주항공 참사' 국회 분향소 찾은 시민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회에 합동 분향소 마련...여야 정치인, 시민 발걸음
"희생된 분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길"


더팩트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인근에 마련된 '12월 29일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ㅣ국회=이동현·이하린 기자] "비행기 안에서 자식들 끌어안고 있던 부모는 어떤 심정이었겠습니까. 엄마 된 사람으로서 참담할 뿐입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인근에는 '12월 29일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나 사진은 놓이지 않았다. 국화로 둘러싸인 위패에는 '12월 29일 여객기 사고 희생자 신위(神位)'라고 적혀 있었다.

오후 1시께 체감온도 4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따사로운 햇볕이 분향소를 비췄다. 조문을 위해 방문한 여야 정치인들과 시민들로 분향소는 분주했다. 분향소 옆 테이블에는 3개의 조문객 방명록과 흰 조화 300송이가 준비돼 있었다.

이날 국회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에는 여야 정치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위패 앞에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꽃을 내려두며 눈물을 참고 훔치는 시민들도 여럿 있었다.

안경 너머로 붉어진 눈시울을 손수건으로 연신 훔치던 권모(70대) 씨는 "너무나도 뜻밖에 닥친 불행한 일이라 한없이 눈물이 나서 왔다"며 "가족은 아니지만 편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분향소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강숙현(75) 씨는 "이번 희생자 중 가족 단위 승객이 많아 더 안타깝다"며 "조문한 사진을 우리 가족들에게 보내서 함께 추모하고 싶다"고 했다.

국회 체험관 방문차 들른 권순재(47) 씨와 딸 권규빈(11) 양은 의정 체험 중 분향소를 발견하고 조문에 동참했다. 권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이와 의정 체험을 하러 왔다가 분향소를 보고 조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양도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슬펐다"고 짧게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시 을 대학생위원회 소속 장영민(20, 연세대) 씨, 하늘(19, 조지아공대) 씨, 김어진(22, 고려대) 씨는 민주당 김용만 의원과 면담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분향소를 찾아 조문에 동참했다.

장 씨는 "너무 비극적인 사건이다. 연말에 여행 중 뉴스를 보고 믿기 어려웠다"며 "국민 전체의 비극이기에 정치권은 정쟁화하지 않고 사후 대책을 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규제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사고 후에야 논란이 되는 정치가 아닌 미리 대비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팩트

묵념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정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국회 합동 분향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각 당 의원들도 방문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우 의장은 조위록에 "국민과 함께 희생자를 애도한다"며 "유가족의 아픔을 국회가 함께 한다"고 남겼다. 권 비대위원장은 "179분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이 대표는 "삼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로 분향소를 찾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조위록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 개혁신당 의원들도 차례로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을 마쳤다. 국회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는 오는 1월 4일까지 24시간 운영된다.

koiflag@tf.co.kr

underwater@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