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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제주항공 무안참사] 공항 폐쇄로 발 묶인 진에어 여객기… 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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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잠정 폐쇄된 가운데, 진에어 여객기 한 대가 무안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 여객기는 사고 여객기보다 약 10분 먼저 착륙했다. 무안공항은 내년 1월 7일까지 폐쇄가 예정돼 있으나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진에어 여객기는 최소 10일 이상 운항이 불가능하게 됐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무안으로 들어온 진에어의 보잉 737-800 여객기 한 대(HL8012)가 무안 공항의 활주로 폐쇄에 따라 공항에 방치돼 있다. 해당 항공기는 이날 오전 5시 38분 대만 타이베이를 떠나 같은 날 오전 8시 54분에 착륙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후 정비를 마치고 일본 오사카로 떠날 예정이었다.

조선비즈

진에어 항공기. /진에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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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착륙한 지 약 10분 뒤 같은 기종인 제주항공 2216편이 외벽과 충돌하면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 후 무안공항 활주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진에어 항공기가 무안공항에 묶이면서 해당 항공기의 향후 운항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해당 항공기는 29일 오사카로 갔다가 무안으로 돌아온 뒤 제주, 도쿄, 타이베이 등의 여정에 활용될 예정이었다.

여객기가 묶이면서 진에어는 최소 수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 취소된 여정은 ▲무안~오사카 5건 ▲무안~제주 6건 ▲무안~타이베이 3건 ▲무안~도쿄 2건 등이다. 여행 포털 트립닷컴에 따르면 29일부터 1월 5일까지 무안~오사카 여정의 평균 항공권 비용은 18만9000원이다. 같은 기간 무안~제주는 3만7800원, 무안~타이베이는 7만3400원, 무안~도쿄 12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총 189석의 좌석 가운데 약 3분의 2인 125석만 채우더라도 1일까지의 일정 손실만 수억원이 되는 셈이다.

사고 원인은 다양하게 추정된다. 우선 제주항공의 항공보험 보험사에서 피해 보상이 이뤄지면 진에어도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천재지변이라면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겠으나 사고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누가 부담할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는 무안공항 운영이 재개되면 비행기를 빼 오는 것 정도만 계획이 있고 나머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사고 희생자 유족 지원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어 그 외의 부분은 나중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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