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안전과 편의 제공에는 최선
경북도 내 지자체들이 지난 29일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2025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됨에 따라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포항시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제’를 공식 행사 없이 한파 쉼터 마련 등 방문객과 시민들을 위한 편의 제공과 안전사고 예방 위주로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또한 방문객들이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분들을 애도할 수 있도록 해맞이광장 내에 추모의 벽을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방문객 편의와 안전을 위해 설치한 한파쉼터 내에서 진행되는 일부 체험 프로그램과 가족 및 어린이를 위한 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새벽영화제, 밀키트로 제공되는 떡국나눔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해안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CCTV, 안전관제탑 및 컨트롤타워를 활용한 안전 대책 마련 및 안전 인력 집중 배치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해맞이를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범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많은 방문객들이 새해 새로운 다짐을 위해 호미곶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관련 부서 및 유관 기관 등 유기적인 협조 체계 속에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구미시도 12월 31일부터 1월 1일 동락공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5 구미시 새희망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시는 애도 분위기 조성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전 부서(읍면동 포함)에 조기를 게양한다. 또 공직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의 모임·회식의 자제 등 연말연시 복무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근조 리본을 패용하기로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행사 취소로 시민 분들의 실망이 크겠지만, 국가적인 재난 사태 발생에 따른 애도 분위기 조성을 고려해 부득이 취소를 결정했다”며 “사고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도 31일 저녁 예정됐던 신라대종 제야의 종 타종식을 전면 취소하고, 내달 1일 열릴 문무대왕릉 신년 해룡축제를 축소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경주시는 매년 신라대종 타종식과 문무대왕릉 해룡축제를 통해 시민 간 화합을 다졌지만,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다.
이에 따라 타종식은 전면 취소되며, 해룡축제는 규모를 대폭 축소해 조촐하게 진행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사고로 많은 국민들이 큰 충격과 슬픔을 겪었고, 시민들이 축하보다는 애도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모든 시민이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을 추모하는 시간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동시도 31일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내달 1일 ‘2025 새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께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영천시도 국가 애도 기간 지정에 따른 조의와 애도를 표하고자, 개최 예정이었던 일부 행사를 취소·연기했다.
이에 따라 31일 오후 10시 영천시민회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4년 제야음악회’는 2025년 1월 11일 오후 7시로 연기됐으며, 1월 1일 영천전투메모리얼 전망타워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5년 을사년 해맞이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연기하게 됐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 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영덕군도 31일 오후 10시에 열리기로 한 ‘2025 도민화합 새해맞이 타종식’ 행사를 취소한다고 전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덕군은 매년 많은 해맞이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과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내년 1월 1일 교통 및 안전 관리 인력 투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주경제=포항=최주호 기자 c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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