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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베네수엘라, 틱톡에 147억원 벌금 부과···“위험한 챌린지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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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흡입하고 정신 잃지 않기’ 챌린지 유행

청소년 3명 사망…수백명 중독 증세 이어져

대법원 “적절한 조치 안 한 틱톡, 책임져야”

경향신문

틱톡 로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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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치명적인 챌린지(도전)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사법부가 중국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에 1000만달러(약 147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틱톡 챌린지로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한 기금 조성 목적으로 틱톡에 1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위험한 챌린지를 따라 하던 청소년이 숨지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이에 따른 책임을 틱톡이 져야 한다고 본 것이다.

타니아 다멜리오 대법관은 “틱톡이 미성년자의 위험한 콘텐츠 게시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틱톡 측이 앞으로 8일 안에 국가통신위원회에 벌금을 내지 않으면, 추가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이 모든 것은 사용자의 신체적, 심리적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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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 다멜리오 베네수엘라 대법관이 30일(현지시간) 틱톡에 부과한 벌금에 대해 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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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베네수엘라에선 페인트와 살충제 등 유독성 물질을 흡입하고 정신을 잃지 않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내기처럼 공유하는 이른바 ‘마지막으로 잠든다’라는 이름의 틱톡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 과정에서 12~14세 사이 청소년 3명이 숨지고, 미성년자 수백명이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베네수엘라 당국은 설명했다.

이 밖에 청소년이 틱톡 챌린지를 하겠다며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도 벌어졌다. 현지 언론 엘우니베르살은 “지난 주말 장애를 가진 한 소녀가 사람들의 선동에 못 이겨 틱톡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자기 몸에 불을 붙이는 비극적인 일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현재 치료 중이며 가해자 2명이 체포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범죄 같은 챌린지와 관련한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으면 틱톡에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틱톡이 해로운 콘텐츠를 검열 없이 내보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가 “미성년자들을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틱톡에 1000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144억원)의 벌금을 물렸다.


☞ 퇴출 위기의 틱톡, 이번엔 ‘아동사망·노인학대’ 챌린지까지
https://www.khan.co.kr/article/202302071602001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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