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상황 보며 적극 추진 중”
일본 내달 중순 회담…외무상 방한
다이빙 중국대사 활동에 대화 물꼬
미국만 ‘잠잠’…“운신의 폭 좁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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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 체제로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사실상 전적인 외교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새해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지 관심이 몰린다.
수교 60주년을 맞는 일본과는 회담 윤곽이 잡히고 있고, 중국도 다이빙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공식 활동을 시작하는 등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크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과는 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외교부는 고위급 회담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 얘기가 오가고 있고, 미국도 고위급 대면 협의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내년 초부터 일본과의 고위급 소통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해 조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또 일본 주도로 내년 2월 일본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는 방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담은 내년 중으로 계획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사전 작업 성격이다.
중국과도 다이빙 신임 주한중국대사 임명을 계기로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이 대사는 전날 외교부 의전장을 면담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사실상 공식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한중 양국은 곧바로 국장급 협의를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중국과도 새해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교수는 “주한 대사가 바뀐 시점이라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조 장관이 외교 전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주한대사를 만나는 것이 한중 관계를 위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아메리카페스트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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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과의 회담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미국이 새 행정부 출범으로 주한대사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국내 정치 상황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조 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통화를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체제 출범과 양국 협력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그 이상의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장은 “현재 주한미국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성을 보이긴 힘들다”면서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원장은 “지금까지 해 온 외교 기조를 이탈 없이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는 것을 확실히 해주는 것 이상으로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미국은 한국 정치 상황이 안정되기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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