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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 제주항공 참사 착륙 전 여객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언급되면서 대응 방식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조류 충돌은 항공기 이·착륙 혹은 비행 중에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는 현상입니다.
새가 항공기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가면 엔진 손상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조류 등 야생동물 충돌위험 감소에 관한 기준'은 각 공항이 조류충돌예방위원회를 구성해 예방 대책과 위험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항들은 공항 운영 시간과 활주로 수에 따라 조류 충돌 예방 전담 인원을 두고 총포나 폭음경보기, 음파퇴치기 등의 장비로 새를 쫓아냅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전담 인원 46명을 4개 조로 나눠 2교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조류 포획·분산은 물론, 공항 주변 생태조사·환경관리, 야생동물 유입 방지 시설 설치 등의 업무도 맡습니다.
자체 인력과 외부 용역업체를 포함해 속칭 '배트맨'으로 불리는 조류퇴치팀(BAT:Bird Alert Team)의 팀원들은 활주로 안전을 위협하는 '새떼와의 전쟁' 최일선에 투입됩니다.
한국공항공사 등은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예방대책 수립 등도 논의해왔습니다.
레이더 탐지 등을 활용해 조류이동 패턴에 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AI 기반의 조류이동 예측 모델에 관한 연구 추진도 논의 중입니다.
공군 역시 각 비행단에서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배트조'(BAT)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현역 장병으로 구성된 배트조는 공포탄을 발사하거나 녹음해둔 맹금류 소리를 전투기 이·착륙 전에 틀어 활주로 주변의 새를 쫓습니다.
하지만 조류 충돌을 모두 막기는 어렵습니다.
국내 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 108건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2020년 76건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지난해 152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철새 도래지 인근에 공항들이 자리 잡은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공항 주변 개발로 조류 이동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기후변화로 철새가 텃새로 자리 잡는 경향도 나타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항별 환경·상황에 맞는 매뉴얼이 실행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황경철 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는 "항공기 운항 편수나 계절적 특성 등 각 공항의 환경을 고려해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부분이 얼마나 적절하게 시행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공항들도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1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은 새를 쫓기 위해 활주로 사이에 있는 사탕무 부지에 돼지를 사육하는 방법을 시도했고,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선 훈련받은 맹금류가 다른 새들의 활주로 접근을 막기도 합니다.
호주공항협회는 갈매기와 오리 등 충돌 사고가 잦은 새 12종의 특성을 정리한 자료를 만들어 대응에 용이하도록 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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