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수습 등 논의
崔대행, 이틀째 중대본 회의 주재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30일 오전 국회를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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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대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권한대행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우 의장 예방, 무안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방문 등 서울과 무안을 오가는 강행군을 했다. 최 권한대행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통령·국무총리·부총리 직무에 이어 재난 수습 컨트롤타워까지 ‘1인 4역’을 맡게 되면서 국정 혼란과 공백이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과 40분가량 만나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지원 대책과 참사 원인 규명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근조 리본을 패용한 채 공개 발언 없이 곧바로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우 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최 권한대행에게 국회 몫 헌법재판관의 조속한 임명과 내란 상설특검법 후보자 추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엄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항공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토부는 항공기 운영체계와 관련해 안전점검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은 전날에도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0분 첫 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후 오후에 무안공항 현장을 직접 확인한 뒤 무안군청에서 2차 회의, 서울에서 3차 회의를 각각 주재했다.
최 권한대행이 사고 수습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1인 4역에 따른 업무 차질과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최 권한대행이 대통령 업무를 볼 때는 대통령실이, 총리 업무를 볼 때는 총리실이 보좌하는 식으로 업무 분담을 하기로 했지만 컨트롤타워가 없어 적극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전처럼 현장에 인력을 파견하거나 전면에 나서진 못해 중대본 매뉴얼이나 상황 모니터링을 공유하고 있다”며 “최 권한대행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것 외에는 업무보고 일정은 아직 조율조차 못 했고 소통 자체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기재부 장관 고유 업무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30일에 하려던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는 순연됐고, 최 권한대행이 주재하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일명 ‘F4’ 회의도 이날 김범석 기재부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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