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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제주항공 참사] 1차 착륙때 앞바퀴 정상 작동…2차땐 왜 미작동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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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객 찍은 사진서 확인…조류충돌 후 '복행'하고 동체 착륙하면서 참사

연합뉴스

앞바퀴 작동된 1차 착륙 직전 사고기 모습
[목포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연합뉴스) 조근영 천정인 기자 = 제주항공 참사 원인 중 하나로 랜딩기어(바퀴) 작동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할 당시 바퀴가 정상 작동했던 모습이 포착됐다.

무안공항 인근에서 낚시하다 사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정모(50) 씨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차 착륙을 시도할 때 바퀴가 정상적으로 내려와 있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정씨의 목격담은 또 다른 낚시객이 찍은 사진에서도 확인됐다.

해당 사진은 1차 착륙 직전에 촬영된 것으로, 뒷바퀴는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앞바퀴는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다.

1차 착륙을 시도하던 사고기가 새 떼와 충돌해 엔진에 불이 붙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고, 생존 승무원 역시 비슷한 진술을 내놨다.

이후 여객기는 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복행(復行·고 어라운드)을 한 뒤 2차 착륙에서는 바퀴 없이 동체 착륙하다 참사로 이어졌다.

국토부가 확인한 정황도 이러한 목격담과 일치했다.

사고 여객기는 오전 8시 54분께 1차 착륙 허가를 받고 착륙을 시도하다 5분 뒤인 오전 8시 59분께 메이데이(조난신호)를 보낸 뒤 복행했다.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받은 지 2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3분 뒤인 9시 2분께 사고기는 2차 착륙을 하면서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동체 착륙을 하며 미끄러지다가 활주로 끝의 외벽과 충돌했다.

이러한 사정 등을 종합하면 1차 착륙시 정상 작동한 사고기의 랜딩기어는 조류 충돌 이후 복행 과정에서 기체로 들어갔다가 2차 착륙 때는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블랙박스 기록을 토대로 이를 상세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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