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류 충돌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점도, 이번 참사에서 돌아봐야 할 점입니다. 어떤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조류 충돌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입니까?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공항에서 비행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영향이 있던 2020년 76건에서 지난해에는 152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변하면서 새들의 행동 예측이 어려워져 사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가 난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충돌 사고는 5년 간 10건으로 많지는 않았는데, 비행 편수 대비 사고율은 국내에서 제일 높습니다.
[앵커]
무안공항이 특히 조류 충돌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다른 공항에 비해 무안 공항이 특히 위험지대라고 단정할수는 없지만, 지리적으로 악조건이 겹쳤다고 설명합니다. 무안공항 바로 인근에는 4군데의 조류 서식지가 있습니다. 환경부의 올해 철새 보고에도 무안공항과 붙어있는 현경면, 운남면에 만2천여 마리의 철새가 보고됐고요, 지난 10일 해양수산부는 무안공항 근처를 습지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무안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때도 조류 충돌 위험에 대한 저감방안이 필요하다고 구체적으로 언급됐었습니다.
이후승 /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겨울 철새와 그다음 봄과 가을에 이동하는 새들, 여름철새들이 다 오고가는 길목에 겹쳐지는 지역이다라고 보는거죠. 교차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무안공항 말고 우리나라 다른 공항도 건설될 때 비슷한 우려가 있었나요?
네 한반도 지리적 특성상 산간과 도심지역을 피하다보니 해안가 평야에 공항이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도요물떼새들이 지나가는 곳의 갯벌을 간척해 건설했고요, 김포국제공항도 한강 하류에, 김해 국제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에 있습니다. 흑산도 공항과 제주제2공항 등 현재 추진 중인 공항들의 환경평가에도 철새 도래지 인근이라는게 늘 대표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해외 공항도 조류 충돌 문제를 많이 겪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따르면 6년 단위로 봤을 때 전세계 조류충돌 사고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 공항들은 지리적 특성에 맞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터키 이스탄불 공항과 베를린 공항 등은 조류에 특화된 레이더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등에서는 매를 이용해서 작은 새들을 내쫓는 등 다양한 대책이 고안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조류 충돌 방지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새들을 내쫓는 레이저빔과 음파퇴치기 등을 사용하고 있고, 각 공항들이 조류 퇴치 인력을 운영하고 있긴합니다. 다만 해외와 같은 조류를 감지하는 조류 레이더는 15개 민간 공항 그 어느곳에도 설치되지 않은 상탠데요 한국공항공사가 김포, 제주, 김해공항에는 열화상 탐지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했는데, 원격 탐지에는 큰 효과가 없단 지적도 나옵니다.
박희천 /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새의 종류가 뭔지, 새의 속도가 뭔지, 그다음에 새의 크기가 얼마인지 이런것을 더 분석해서 알려주는 그런 레이더를 공항마다 많이 세팅을 하면 훨씬 더 그런 생길 수 있는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네, 우리가 느낀 이 경각심이 지금만 뜨거울 게 아니라, 꼭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조류 충돌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점도, 이번 참사에서 돌아봐야 할 점입니다. 어떤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조류 충돌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입니까?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공항에서 비행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영향이 있던 2020년 76건에서 지난해에는 152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변하면서 새들의 행동 예측이 어려워져 사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가 난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충돌 사고는 5년 간 10건으로 많지는 않았는데, 비행 편수 대비 사고율은 국내에서 제일 높습니다.
[앵커]
무안공항이 특히 조류 충돌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다른 공항에 비해 무안 공항이 특히 위험지대라고 단정할수는 없지만, 지리적으로 악조건이 겹쳤다고 설명합니다. 무안공항 바로 인근에는 4군데의 조류 서식지가 있습니다. 환경부의 올해 철새 보고에도 무안공항과 붙어있는 현경면, 운남면에 만2천여 마리의 철새가 보고됐고요, 지난 10일 해양수산부는 무안공항 근처를 습지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무안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때도 조류 충돌 위험에 대한 저감방안이 필요하다고 구체적으로 언급됐었습니다.
이후승 /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겨울 철새와 그다음 봄과 가을에 이동하는 새들, 여름철새들이 다 오고가는 길목에 겹쳐지는 지역이다라고 보는거죠. 교차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무안공항 말고 우리나라 다른 공항도 건설될 때 비슷한 우려가 있었나요?
[기자]
네 한반도 지리적 특성상 산간과 도심지역을 피하다보니 해안가 평야에 공항이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도요물떼새들이 지나가는 곳의 갯벌을 간척해 건설했고요, 김포국제공항도 한강 하류에, 김해 국제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에 있습니다. 흑산도 공항과 제주제2공항 등 현재 추진 중인 공항들의 환경평가에도 철새 도래지 인근이라는게 늘 대표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해외 공항도 조류 충돌 문제를 많이 겪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따르면 6년 단위로 봤을 때 전세계 조류충돌 사고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 공항들은 지리적 특성에 맞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터키 이스탄불 공항과 베를린 공항 등은 조류에 특화된 레이더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등에서는 매를 이용해서 작은 새들을 내쫓는 등 다양한 대책이 고안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조류 충돌 방지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기자]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새들을 내쫓는 레이저빔과 음파퇴치기 등을 사용하고 있고, 각 공항들이 조류 퇴치 인력을 운영하고 있긴합니다. 다만 해외와 같은 조류를 감지하는 조류 레이더는 15개 민간 공항 그 어느곳에도 설치되지 않은 상탠데요 한국공항공사가 김포, 제주, 김해공항에는 열화상 탐지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했는데, 원격 탐지에는 큰 효과가 없단 지적도 나옵니다.
박희천 /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새의 종류가 뭔지, 새의 속도가 뭔지, 그다음에 새의 크기가 얼마인지 이런것을 더 분석해서 알려주는 그런 레이더를 공항마다 많이 세팅을 하면 훨씬 더 그런 생길 수 있는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네, 우리가 느낀 이 경각심이 지금만 뜨거울 게 아니라, 꼭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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