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 전문가들은 활주로 끝에 있는 방위각 시설은 쉽게 부서지도록 설계돼야 만일의 사고에도 승객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시설이 국내 다른 공항에서는 어떻게 만들어져 있고, 또 외국에선 이 시설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도 알아봐야겠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밭에 멈춰 섰습니다.
지나치게 낮은 고도로 착륙하다가, 방위각 시설과 부딪히는 사고가 난 겁니다.
지난 2022년에도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 공항에 내리는 과정에서 방위각 시설과 충돌했지만 탑승객 173명은 무사했습니다.
두 공항 모두 방위각 시설이 쉽게 부서지며, 기체에 충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레비/미 항공기 전문가 : 제가 본 세계의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비행기가 충돌했을 경우 쉽게 부서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행기를 손상할 수는 있지만, 승객들은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김포와 대구공항 등은 외국 공항들처럼 평지에 안테나 시설만 세워진 형태이지만, 여수와 포항, 경주 등 국내 일부 공항들은 무안공항처럼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치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 관련 규정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주종완/국토부 항공정책실장 : 지금 근거 규정이나 (관련) 해외 내용을 지금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고…]
이마스는 부서지기 쉬운 소재를 활주로 끝 바닥에 설치해 항공기가 해당 구간에 진입하면 늪에 빠진 듯 속도가 줄어 들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미국에선 2010년 찰스턴 예거공항과 2013년 라과디아 공항에서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지만 이마스가 설치돼 큰 피해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신세은)
▶ 높고 두꺼운 콘크리트 둔덕…방위각 시설, 참사 키웠나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외국 전문가들은 활주로 끝에 있는 방위각 시설은 쉽게 부서지도록 설계돼야 만일의 사고에도 승객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시설이 국내 다른 공항에서는 어떻게 만들어져 있고, 또 외국에선 이 시설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도 알아봐야겠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밭에 멈춰 섰습니다.
지나치게 낮은 고도로 착륙하다가, 방위각 시설과 부딪히는 사고가 난 겁니다.
방위각 시설은 부서졌지만 기체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탑승객 82명도 전원 생존했습니다.
지난 2022년에도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 공항에 내리는 과정에서 방위각 시설과 충돌했지만 탑승객 173명은 무사했습니다.
두 공항 모두 방위각 시설이 쉽게 부서지며, 기체에 충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레비/미 항공기 전문가 : 제가 본 세계의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비행기가 충돌했을 경우 쉽게 부서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비행기를 손상할 수는 있지만, 승객들은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 시설이 만들어진 건 국내에서 무안공항만이 아닙니다.
김포와 대구공항 등은 외국 공항들처럼 평지에 안테나 시설만 세워진 형태이지만, 여수와 포항, 경주 등 국내 일부 공항들은 무안공항처럼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치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 관련 규정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주종완/국토부 항공정책실장 : 지금 근거 규정이나 (관련) 해외 내용을 지금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활주로가 끝나는 지점에 강제 제동장치인 이마스를 설치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마스는 부서지기 쉬운 소재를 활주로 끝 바닥에 설치해 항공기가 해당 구간에 진입하면 늪에 빠진 듯 속도가 줄어 들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미국에선 2010년 찰스턴 예거공항과 2013년 라과디아 공항에서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지만 이마스가 설치돼 큰 피해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신세은)
▶ 콘크리트 소재 문제 없나…무안공항 '방위각 시설' 논란
▶ 높고 두꺼운 콘크리트 둔덕…방위각 시설, 참사 키웠나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