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월가 전망치 훌쩍…S&P500 25% 상승
카드 대출 디폴트는 2010년 이후 최고…저소득층 등 빨간불도
카드 대출 디폴트는 2010년 이후 최고…저소득층 등 빨간불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성조기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연초 일각의 침체 우려와 달리 올해 미국 경제는 주요국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했고 증시 랠리도 월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IMF의 성장률 전망치가 2%를 넘긴 곳은 미국이 유일하며 캐나다(1.3%), 프랑스·영국(각각 1.1%)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0.3%, 독일은 0%에 그쳤다.
고용이 일부 둔화했지만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앞지르고 자산 가치도 오르면서 미국 가계의 부는 사상 최고를 찍었고 소비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인공지능(AI) 붐 속에 최고가를 연거푸 경신하며 올해 25.18% 상승, 대다수 금융기관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상태다.
S&P500 지수가 지난해 24.23%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올해에는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였지만, 연초에 이미 월가의 평균 전망치를 넘어섰고 대부분 기관이 전망치를 수정해야 했다.
당초 올해 S&P500 목표치로 4,800을 제시했다가 6,000으로 조정한 미국 투자사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은 랠리에 대해 "기적적인 요인이 있다"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이러한 추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금융기관 19곳 가운데 내년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곳은 없었으며, 가장 낙관적 견해는 S&P500 지수가 현재 5,970.84보다 19%가량 높은 7,1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감세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경제 성장 지속과 낮은 실업률,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등이 증시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
다만 미국 경제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 대출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이 심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뱅크레그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신용카드 회사들이 올해 1∼9월 심각히 연체된 대출액 가운데 약 460억 달러(약 67조6천억원)를 상각 처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것이자 2010년 이후 최고라고 지적했다.
미 대형카드사인 캐피털원은 11월 기준 신용카드 대출 상각률(연율)이 전년 동기 5.2%에서 6.1%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미국 식료품 매장 |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도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았으며, 제조업체들도 높은 조달 비용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등 상위 10개 주식이 2022년 10월 이후 S&P500 상승분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랠리가 일부 주식에 편중된 것도 부담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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