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4% 하락 출발…하나투어 등 여행주도 약세
증권가 "단기 하락 불가피…전망도 의미 없어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항공, 여행주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비극에 따른 수급 악화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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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고물가·고환율 기조에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허덕이던 항공·여행주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또 악재를 맞았다. 계엄 후 주가가 급락했다가, 연말 전통적 성수기에 따라 반등 기미를 보이던 시점에서 저가매수 기회로 조심스럽게 비중 확대를 제시한 투자자 전망이 나온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4% 내린 7060원에 장을 열었다. 장중 최저가는 6920원으로 이는 상장 후 가장 낮은 주가다. 오전 9시 56분 기준으로는 개장 직후보다 다소 낙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9%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의 이날 약세는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라 수급이 빠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참사 하루 만인 30일 오전 김포를 떠난 제주발 제주항공 동일 기종이 결함으로 회항해 실망감이 배가된 모양새다.
제주항공의 주가 급락은 항공 관련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홀로 10%대 강세를 띠고 있는 에어부산을 제외하면 대형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이 이날 모두 하락 출발했다. 이중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급락 출발 후 상승 전환했으나, 이미 지난 3일 계엄 사태 이후 급락한 주가인 만큼 회복세가 더욱 더뎌질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경쟁사의 주가 급락에 반대급부 투자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 역시 계엄 이후 급락했다가 최근 수급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으나 계엄 당시보다 더 낮은 주가로 폭락 중이다. 하나투어는 3.78%, 모두투어는 4.81% 하락 출발했다. 이밖에 참좋은여행(5.94%), 노랑풍선(2.45%) 등 중소형여행사도 하락 중이다.
고물가, 고환율, 탄핵 정국에 무안 제주항공 비극까지 겹치면서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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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장에서는 탄핵 정국과 실물경제가 악화한 와중에 사고까지 겹치면서 항공, 여행주가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연말연시 전통적 주가 성수기도 올해는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 국민이 애도하는 분위기 속 항공, 여행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 및 투자 심리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내수와 직결된 유통이나 백화점, 엔터테인먼트 등 종목들도 약세 위주의 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이번 제주항공 참사 사고에 따른 항공주 등의 주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 수급 악화는 불가피하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 투자 판단을 하는 것도 어려워 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해석했다.
양승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원인은 미상이나 현재 버드스트라이크 등 영향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향후 여객 수요 등 항공업에 미칠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현실적으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경기 부진까지 맞물려 이번 참사 이후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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