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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현재 상황과 의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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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양시창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승객 등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비상 착륙 중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사고 희생자는 179명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양시창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밤사이 인명 구조작업은 완료가 된 거죠?

[기자]
어젯밤 9시쯤인데요. 소방청 등 구조 당국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9명을 수습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고 여객기에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에 앞서 수색 초기에 비행기 꼬리 부근에서 객실승무원 2명을 구조했죠. 안타깝게도 추가 생존자는 없었고요. 희생자가 179명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됩니다. 새벽 4시 26분 기준으로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모두 139명입니다. 구조 당국은 지문을 통해서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원에 대해서는 가족 DNA와 대조해 가며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분들도 얼른 소식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구조된 승무원들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구조된 남성 승무원이 이송된 이대 서울병원에서 어제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흉추와 늑골 등이 골절됐는데, 후유증 가능성 있어서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이 남성은 '깨어 보니까 구조돼 있더라' 이 정도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병원 측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하에 사고 상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고요. 여성 승무원도 머리 등을 다쳤는데갑자기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여객기가 추락하는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진술이 사고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여객기 탑승객 대부분이 광주와 전남 지역민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광주광역시민이 81명으로 가장 많고,전남도민이 76명, 다른 지역 주민과 태국인 등 18명 그리고 승무원 6명입니다. 이 가운데 공무원도 있었는데, 전남도교육청 5명, 화순군 3명 등 모두 13명입니다. 전남 지역 학생도 3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전남교육청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추가 학생 탑승자는 없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현장 수습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 전해 드린 것처럼 희생자 수습은 일단 마무리됐지만 현장 활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될 신분증 등 유류품을 찾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소방은 대원들을 3개 조로 나눠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곧 날이 밝을 텐데 현장 수습 활동은 계속 이어질 거로 보이고요. 이후 관계 기관들의 합동 감식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사고 경위를 다시 처음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사고는 어제 오전 9시를 전후해서 발생했습니다. 시간대별로 재구성해보면요. 어제 새벽 1시 반쯤 방콕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출발을 했고요. 8시 54분 무안공항 상공에 도착한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어떤 이유에선지, 정상 착륙을 하지 않고 복행, 그러니까 비행기가 다시 활주로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3분 뒤인 8시 57분에 공항 관제탑이 여객기에 조류활동에 대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이로부터 다시 2분 뒤쯤인 8시 59분에 조종사가 메이데이, 즉 긴급한 구조요청을 알렸고 곧바로 동체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동체 착륙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랜딩기어, 즉 바퀴를 내리지 않고기체 몸통으로 착륙하는 건데요. 이때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감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활주로를 벗어나 300여 미터를 더 나아간 뒤 9시 3분, 공항 외벽에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건을 재구성해 주시니까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하게 이뤄져는지 보이는 거같습니다. 의문점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착륙 직전에 관제탑이 조류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조류충돌이 1차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십니까?

[기자]
현재까지는 여러 가능성이 가운데 하나로 보이는 대목인데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사고 발생 4분여쯤 전인 8시 59분 무안공항 관제탑에서 조류 활동을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인근 CCTV에 잡힌 화면도 한쪽 엔진에서 하얀 물체가 떨어지는 걸 볼 수 있고요. 사고 항공기가 새떼를 뚫고 지나갔다는 목격담이 현장에서 여럿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면 엔진 손상을 야기할 수 있고, 이로 인해서 엔진이 꺼지거나 심할 경우 폭발도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조류 충돌이 있었는지, 그랬다면 기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조사로확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앵커]
그런데 비행기는 엔진이 두 개가 있는데 한쪽 엔진에 조류 충돌이 있었다고 해도, 나머지 엔진이 작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니면 엔진 두 쪽에 다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점이 조사로 규명돼야 할 부분인데요. 사고 상황을 보면, 양쪽 엔진에 다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먼저, 1차 착륙에 실패한 항공기가 다시 날아오른 뒤에 2차 착륙까지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겁니다. 시간뿐 아니라 경로도 의문인데요. 한 바퀴를 크게 돌아 원래 활주로로 재진입하지 않고, 180도만 돌아서 반대방향 활주로도, 활주로 초입도 아닌 중간부터 진입을 했단 말이죠. 또 비행기 머리가 들린 채로, 활주로 초입이 아닌 중간 부분부터 빠른 속도로 착지했습니다. 상공에서 시간을 더 끌지 못하고 착륙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인데요.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전문가들은 양쪽 엔진에 모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엔진 고장, 조류 충돌 가능성. 남는 의문점들은 뭐가 있나요?

[기자]
다 연결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착륙장치인 '랜딩 기어' 미작동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랜딩기어는 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과 지상 이동에 필요한 모든 장치를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크게 앞바퀴 부분 1개와 뒷바퀴 2개로 구분됩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엔진 2개가 모두 고장나면, 이 랜딩기어도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아도 조종사가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리는 것도 가능한데요. 수동으로 내릴 경우 최소 30초 정도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 사고의 경우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도 나옵니다. 국토부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 등을 수거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사가 6개월 정도 걸리고, 더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고 원인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사고 수습과 관련해서 정부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는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오전 9시 50분쯤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방문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고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과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에게 인명 구조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인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 대행은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동해서사고 현장을 살폈고요. 참사가 발행한 전남 무안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대통령령이 정하는재정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고 피해 복구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됩니다. 기재부는 '무안사고 대응·지원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부처 간 정보 공유 역할을 맡고,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예산 투입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제주항공 소유인데,관련해 항공사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는 어제 오후 2시 서울의 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죠.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고요. 유가족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도밝혔습니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사고가 난 여객기의 사고 이력이 전혀 없었고, 정기적인 정비 결과에서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모회사인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도 입장을 냈는데요.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경찰과 검찰 모두 수사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어제 바로 2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구성했습니다. 사고수습과 신속한 사망자 신원확인을 맡는데 사망자 인적 사항 확인을 위해 과학수사요원과 검시조사관 131명을 추가 지원했습니다. 앞으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고요. 경찰은 또 사고가 발생한 무안 지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인접한 함평과 목포 지역에는 을호 비상을 발령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또 검찰도요. 광주지검은 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고요.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신속한 피해자, 유족 지원 및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기에 미국도 조사에 참여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한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미국 조사팀을 이끌고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항공뿐 아니라 해양사고, 철도사고 등 민간 교통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미 연방정부 소속의 기관인데요. 이번 조사팀에는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앵커]
빠른 조사가 이뤄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시창 기자와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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