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현장 인근인 무안국제공항 철조망에 추모쪽지가 붙어 있다.2024.12.3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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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한 승무원이 “저희는 대놓고 울 수도 없다. 비행이 끝나고 손님이 내려야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제주항공 승무원이라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로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입할 수 있다.
A 씨는 “항상 마주하던 동료를 잃었다. 승객을 잃었다”며 “(사고)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현 상황이 쉬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힘들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늘도 승객을 맞이한다”며 “조금만 건드려도 주저앉아 울 것 같지만 이를 악물고 저희를 믿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정비사들은 내 소중한 동료들이 탑승하기에 여느 때처럼 최선을 다한다. 현장직으로 근무하며 현장직을 대하는 소홀함에 회사가 많이 원망스러웠던 순간이 많다”며 “하지만 내 승객을 대함에 있어서 소홀함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 “정비사님들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늘 최선을 다하셨다. 우리는 정비사님들을 믿고 탑승한다. 기장님들이 그 무거운 책임을 지고 다시 조종실로 들어간다. 기장님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한다”고 전했다.
그는 “떠나신 기장님의 최선을 저희는 믿는다”며 “마지막까지 승객을 안심시키며 탈출 준비를 했을 내 동료들을 존경한다. 내 동료들의 마지막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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