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추락 사고의 진실 은폐…지상에서 총격으로 여객기 손상"
착륙 지점 찾아 승객들 구하고 숨진 조종사…"진정한 영웅이 뭔지 증명"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 AFP=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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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자국 항공사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사고가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영 방송국은 29일(현지시간) 알리예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실수로 지상에서 발사한 총격으로 인해 여객기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일부 집단이 사고 원인에 대해 거짓 소문을 퍼뜨려 추락 사고의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책임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우방국으로 간주되는 아제르바이잔에 적시에 사과하고,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며 러시아가 "이러한 조치들과 단계를 밟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종사들의 용기와 전문성 덕분에 비상 착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사고 여객기의 조종사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조종사들은 러시아의 총격을 받은 이후 착륙 지점을 찾기 위해 카스피해를 가로질렀다. 이로 인해 조종사들은 목숨을 잃었지만 총 탑승 인원 67명 중 29명이 생존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수도 바쿠 중심부 명예의 거리에서 직접 조종사 2명과 승무원 1명의 공로를 치하했다. 기장 이고르 크슈냐킨의 딸은 "아버지는 항상 '내가 이륙할 때, 나는 내 목숨뿐만 아니라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목숨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며 "아버지는 마지막 비행에서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증명했다"고 아버지를 기렸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건에 대해 "비극적 사건"이라며 이례적으로 사과했지만, 러시아의 책임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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