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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혹평 속 93개국 1위: 오징어게임2 질주와 토종 OTT의 한숨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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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넷플릭스 최고 화제작 '오징어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가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는데도 9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문제는 오징어게임2를 앞세운 넷플릭스의 진격에 국내 OTT 업체들이 대항할 만한 힘이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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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게임2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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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가 드디어 공개됐다. 총 7편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전작의 주인공이자 오징어게임의 우승자인 '성기훈(이정재 역)'이 주최측인 '프론트맨(이병헌 역)'의 흑막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게임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OTT 업계 최고 기대작이라서인지 오징어게임2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무척 뜨거웠다. 오징어게임2가 공개된 12월 26일 오후 5시에 넷플릭스 코리아 홈페이지가 5~6분간 멈출 정도였다.

다만, 오징어게임2의 작품성을 평가하는 목소리는 엇갈렸다. 이야기의 구성이나 치밀함이 전작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오징어게임2의 작품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혹평과 호평이 공존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6일 "이야기가 정체돼 있다"면서 "시즌2는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그것을 확장하는 데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도 같은 날 "시즌1에서 보여준 재미와 기발함이 부족했다"면서 "새로운 디테일이나 통찰력도 결핍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반대로 또다른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시즌2는 시즌1과 반복되는 점을 대부분 뛰어넘었다"며 호평을 남겼다.

■ 혹평 속 순항 중=작품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지만 오징어게임2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덴 성공한 듯하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 시청자가 너나 할 것 없이 오징어게임2를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OTT 콘텐츠의 국가별 인기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28일 기준 930점 만점을 받아 노르웨이 인기 드라마 '라 팔마(749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놓고 보면 오징어게임2의 초반 성적표가 더 잘 드러난다. 한국을 포함한 93개 국가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전작이 최종적으로 83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징어게임2가 시즌1 못지않은 흥행 성적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2의 파급력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오징어게임 시즌3를 내년 상반기 중에 공개한다. 시즌3는 오징어게임2의 십수년 후를 다루고 있는데, 오징어게임 제작을 총괄한 황동혁 감독은 2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즌3가 시즌2보다 더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OTT 업계에 '넷플릭스 천하'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 비상 걸린 토종 OTT=관건은 오징어게임을 발판으로 질주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항할 만한 '한방'이 국내 OTT 업체에 있느냐다. 일단 신작은 줄줄이 나온다. 티빙은 내년 1월 학원 액션 드라마 '스터디그룹'을 공개한다. 원작이 동명의 인기 웹툰이어서 화제성은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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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배우 고아라를 내세운 왕실 로맨스 '춘화연애담',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의 데뷔작 '러닝메이트' 등도 선보인다. 하지만 이들 작품이 넷플릭스 최고 인기작인 오징어게임와 맞붙어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웨이브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11월 15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피의게임 시즌3'가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긴 하지만, 웨이브의 미래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웨이브는 현재 자회사이자 콘텐츠 제작업체인 '스튜디오웨이브'의 청산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티빙과의 인수‧합병(M&A)을 위해 웨이브가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튜디오웨이브가 실제로 청산되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웨이브의 여력은 더 줄어든다. 국내 OTT 업체들은 과연 오징어게임을 앞세운 넷플릭스의 진격을 막아낼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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