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편수 대비 발생률도 최고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가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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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이 지목되는 가운데 최근 6년 간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와 날아가는 새떼가 충돌한 사고가 10건으로 확인됐다. 운항 편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률도 전국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조류 충돌 사고가 최근 몇년 사이 크게 늘고 있었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 건수는 총 1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19년 5건 △2020년 1건 △2021년 0건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 8월 1건이다. 이는 착륙 시 200피트(약 60m), 이륙 시 500피트(150m) 이하에서 발생한 사고를 집계한 수치다.
운항 편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률 또한 무안공항이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무안공항의 운항 편수는 1만1,004편으로, 운항 편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은 0.09%다. 즉, 항공기 1만 편 중 9번꼴로 새와 부딪힌 셈이다. 경남 사천공항의 조류 충돌 발생률은 0.079%, 김해국제공항은 0.034%, 김포국제공항은 0.018%, 제주국제공항은 0.013%로 조사됐다.
반면 무안공항의 조류 퇴치 전담 인력 규모는 4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발생률을 따라잡지 못했다. 전국 14개 지방공항의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은 △김포 23명 △제주 20명 △김해 16명 △대구·청주 8명 △무안·광주·울산·여수 4명 △양양 3명 △사천·포항·경주·원주 2명순이다.
국내 조류 충돌 사고는 최근 꾸준히 증가 추세였다는 점도 확인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조류 충돌 사고는 △2019년 108건 △2020년 76건 △2021년 109건 △ 2022년 131건 △2023년 152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2024년 상반기에만 47건이 보고됐다.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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