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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현장르포] "전쟁 날까 불안해요" 관광객 떠난 명동·성수 연말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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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관광객 성지
계엄사태 이후 관광객 불안감 확산
지난해보다 매출 30~40% 줄어
체류 외국인 대부분 계엄 전 예약
호텔예약 줄취소에 내년이 더 문제


파이낸셜뉴스

지난 2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연말을 맞아 한국여행을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노점을 둘러보고 있다. 평소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인파가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들이 상당히 줄었다고 노점상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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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6시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일대에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젊은층이 오가고 있다. 대부분 매장 관계자들은 금요일 저녁임에도 계엄 및 탄핵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사진=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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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금요일인 지난 27일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중구 명동의 중심부인 명동길. 거리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평소처럼 '인파' 수준은 아니었다. 노점상들이 줄지어 영업하는 이곳은 평소 저녁시간에는 거리를 가득 메운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는 걷기 힘들 정도였다. 지난 3일 계엄 사태가 10여일만에 대통령 탄핵 의결로 일단락됐지만 명동 일대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쇼핑지역인 명동과 성수를 둘러본 결과 계엄 및 탄핵 사태 이후 정국 불안 속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면서 연말 특수가 예년만 못한 실정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전년보다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돌발적인 정치리스크가 연말 '외국인 대목'에 뼈아픈 타격을 준 것이다. 실제로, 명동 상인들은 계엄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가 연말을 맞아 일부 회복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명동에서 노점상을 2년째 운영하는 김모씨(46)는 "보다시피 연말인데도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연말이라 조금 돌아오긴 했지만 지난해에 비교하면 매출이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고 답답해 했다. 길거리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42)는 "계엄령 선포 다음주부터 손님이 확 빠졌다"며 "외국인들은 '전쟁이라도 나는 것 아니냐'며 두려워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외국인 관광 명소로 떠오른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분위기도 연말 대목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7일 6시께 성수동 연무장길은 크리스마스 조명과 인파로 연말 느낌이 들긴 했지만 외국인들은 평소 주말보다 뚜렷하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연무장길의 한 매장 관계자는 "평소라면 행인 가운데 외국인이 절반은 됐는데 지금은 3분의 1 정도"라고 했다.

한 향수 브랜드 직원은 추위 속에서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향수를 뿌려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쯤이면 외국인들이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계엄 직후 크게 매출이 떨어졌다가 연말이라 절반 정도 회복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연말에 비해서 매출이 30~40% 줄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인기 쇼핑지역들은 앞으로를 더 걱정하고 있다. 현재 체류중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계엄 전 예약자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성수동에서 만난 중국 국적의 클라라씨(32)는 "계엄 소식을 접하고 출발 전까지 한국을 가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최진성 명동상인협의회 이사는 "지금 와 있는 외국인들은 계엄 전 비행기표를 끊은 경우들이 많다"며 "문제는 계엄 사태 이후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외국인들이 부쩍 줄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명동 숙박업소는 예약 취소율이 30~40%에 이르는데 내년이 더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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