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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산산조각' 여객기, 대다수 숨진 듯…원인 본격 조사(종합2보)[무안 제주항공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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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181명 중 127명 사망 확인…52명 실종·2명 부상

실종자 대다수도 생존 가능성 낮아…수색·피해 수습 중

조류충돌 경고 3분 만에 동체착륙 중 활주로 이탈 사고

연말 여행 떠난 가족 단위 탑승자 상당수…미성년 15명

최상목 대행, 현장서 "특별재난구역 선포" 범정부 수습

국토부 "조류충돌 경고 뒤 사고" 원인 규명·수사 본격화

뉴시스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에서 소방 당국이 착륙 도중 충돌로 추정되는 사고가 난 여객기 주변 화재 현장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4.12.29.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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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정진형 변재훈 박기웅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공항 시설물을 정면충돌, 현재까지 127명이 숨지고 52명이 실종되는 대형 항공 참사가 났다.

사고 직후 기체가 활주로 주변에 산산조각난 직후 40분 넘게 불에 타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탑승자 대다수가 사상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기체의 사고·정비 이력, 관제탑 교신 내역 등을 확인해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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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 구조물 등을 충돌해 기체에서 불이 나고 있다. (사진=무안소방서 제공) 2024.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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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명 탄 여객기가 활주로 넘어 담장 '쾅'…대다수 사망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났다.

이어 공항 시설물을 정면충돌, 기체 동체는 후미(꼬리)만 형체를 남기고 활주로 주변 곳곳에 파편으로 튀었다. 이내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당국은 중앙119구조본부·소방항공대, 소방 헬기·소방차 등을 동원해 충돌 사고 43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사고 여객기에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 중 태국인 2명을 제외한 179명이 한국인이었다.

소방 당국이 구조·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 초기 구조한 승무원 2명 외에는 현재까지 생존자는 없다.

당국은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사망자는 127명으로 잠정 파악했다. 나머지 실종자 52명은 생사를 알 수 없으나 당국은 사망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추정하고 있다.

사고기는 당초 이날 새벽 태국 방콕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 무안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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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맹대환 기자=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 불시착, 항공·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2024.12.29.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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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여행 떠난 가족 탑승객 많을 듯…만 3세 승객도


사고 여객기에는 연말 여행에 나선 가족 단위 탑승객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명단을 확보,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의 신원을 대조 파악하고 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연말을 맞아 태국 3박5일 패키지 여행에 나선 가족 여행객이 상당수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연소 탑승자는 2021년생 3세 남아로 확인됐다. 현장 수습 중이어서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세(2004년생) 미만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으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된다. 이중 전남 지역 학생도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국적은 2명 만이 태국, 나머지 179명은 모두 한국인이다.

이밖에도 화순군 전현직 공무원, 전남도교육청 소속 교직원 등도 탑승자 명단에 이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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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박기웅 기자 =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에서 한국공항공사와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탑승자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29.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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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사망자 신원 알려달라" 가족들은 울분


사고 직후 당국은 공항 1층 대합실에 임시 안치소를 마련했고, 소식을 접하고 뛰어온 사고기 탑승자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구조 현황을 듣고 있던 가족들은 "몇 시간째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사고가 난 직후 브리핑은 오전에 한 차례 뿐이었다", "왜 탑승자 생사 문제를 가족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느냐"는 아우성이 쏟아졌다.

일부 가족은 "어디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사망자 신원은 확인됐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탑승자 가족들은 브리핑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이라도 이름을 알려달라"고 소리쳤고,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인적사항이 공개되자 애끓는 울음과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당국은 탑승자 가족 요청에 따라 30분마다 브리핑을 연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도 유족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게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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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전남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가 난 29일 오후 무안공항을 찾아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29.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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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행 현장에…범정부 차원 사고 수습 '주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고 50분여 뒤인 자신이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최 대행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1차장으로,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을 2차장으로 중대본을 구성해 범정부적 역량 동원, 신속한 대응, 피해 수습방안 강구를 지시했다. 특히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대본 회의를 마친 뒤에는 곧바로 참사 현장을 찾았고, 이어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다시 열기도 했다.

현재 무안공항 안팎에는 한국공항공사·소방청·경찰·해경 등 관계 당국 723명이 총동원돼 실종자 수색·유류품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부산지방항공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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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가 난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구급대원들이 기체 내부 탑승객 수색을 하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한 뒤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4.12.29.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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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충돌 경고 3분 만에 사고…원인 조사·수사 '투트랙'


사고 기체는 189좌석을 갖춘 보잉사의 B737-8AS로 2009년 8월 제작됐다. 비행기 기령은 15년된 비교적 신형으로 분류된다.

항공 사고 원인 규명을 도맡는 국토부는 사고 직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주의 경고를 한 지 1분 뒤 조종사가 긴급구조신호 '메이데이' 선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지 2분 지나 당초 착륙 방향이 아닌 19방향(반대 방향)으로 사고기는 착륙을 시도했다.

관제탑이 복행(재착륙을 위해 다시 떠오르는 것)하지 않고 19방향으로 착륙하도록 허가했고, 기장이 수용해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까지 충돌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사고기 조종사의 비행시간은 기장이 6823시간, 부기장은 1650시간이었다. 기장은 2019년 3월, 부기장은 2023년 2월 사고기 조종을 맡았다.

국토부는 조류충돌 위험 경보 발령 당시 정확한 새떼 (출몰) 규모, 여객기의 과거 사고·정비 이력 등은 파악하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반 소속 조사관 6명은 현장 초동 조사 중이다. 블랙박스 중 비행기록장치는 수거했고, 음성기록 장치는 수색 중이다.

경찰도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현장 지원·수사에 나선다.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을 단장으로 하고 과학수사요원 169명으로 꾸려진 지원단을 급파했다. 지원단은 현장 감식, 신원 확인, 피해자 보호 및 유족 심리상담 등을 맡는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이 이끄는 전담 수사본부도 차려진다. 수사본부는 국토부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형사 처벌 여부를 검토한다. 전남경찰청 195명, 무안경찰서 201명, 함평경찰서 33명, 목포경찰서 18명, 기동대 4기 231명으로 전남청 소속 579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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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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