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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아시아나 737-500기의 전남 해남군 운거산 추락 사고 이후 30여년 만에 국내 공항에서 항공기가 추락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2·3면>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부상자 두 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구조된 두 명은 승객 1명, 승무원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께 방콕을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제때 펼쳐지지 않으면서 두 차례 가량 착륙에 실패했으며 결국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 불시착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 부총리는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15분경 국무조정실장 및 기획재정부 1·2차관, 1급 간부 등이 사고 대응체계를 논의했다. 이어 정부는 기재부 내부에 '무안사고 대응·지원 전담팀(TF팀)을 구성해 즉시 가동하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이번 사고로 비상이 걸렸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 당국의 사고 조사 원인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원인 불문하고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제주항공은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고대책본부 구성과 사고수습·지원이 최우선"이라며 "정부기관이 대응하고 있어 현장 접근이 어렵다"면서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로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았다.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안공항 활주로가 짧은 탓에 충돌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주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광주·전남 지역사회는 비통함에 빠졌다.
광주공항에는 국내선만 취항하고 있어 광주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공항이 바로 무안이다. 여수공항도 국내선만 운영하기 때문에 무안 등 전남 서부권은 물론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지역민들은 무안공항에서 국제선을 주로 이용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무안공항 이용객도 크게 증가했다. 무안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5만명에서 올해는 10월까지 28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가족, 친구, 지인 등의 안부를 확인하며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수습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이번 사고 대응팀을 꾸려 사고 분석과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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