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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자영업자 대출 1064조원 역대 최대…연말 매출마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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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9일 서울 명동 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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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계속 늘면서 1064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을 회복해야 돈을 벌어 빚을 갚을 수 있지만, 계엄‧탄핵이라는 정치적 이슈로 송년회 등 연말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내년에도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과 연체율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늘고, 연체율도 오르고



29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인 106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1060조1000억원)보다 0.4%(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직전 분기대비 자영업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1%로 떨어지면서 진정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올해 들어 1분기(0.3%), 2분기(0.4%) 다시 높아졌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빚을 대거 늘렸던 자영업자가 이를 갚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차준홍 기자



한은은 3분기 말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액을 18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2분기 말(15조9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7%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업권별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을 비교했을 때 저축은행(11%), 상호금융(4.37%) 등이 은행(0.61%)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에 내몰린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속했다는 의미다.

중앙일보

차준홍 기자



실제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대중채무자면서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은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3분기 말 11.55%(한은 금융안정보고서)로 치솟았다. 2013년 3분기(12.02%) 이후 최고치이자 역대 최고치(2012년 3분기‧13.98%)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말인데도…카드 매출 감소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섬에 따라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줄어 벼랑 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줄고 있다. 일단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KB국민‧신한‧삼성‧현대카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0일 4개 카드사 합산 매출은 28조2045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28조7997억원)보다 2.1% 감소했다.

통상 연말엔 송년회 등 개인 모임이나 회식이 몰려 매출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달 초 비상계엄과 이후 탄핵 정국의 여파로 인해 음식점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매출 감소세가 유독 컸다. 예컨대 삼성카드의 1~20일 일반음식점 매출은 전월보다 4.1%,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유흥업 매출은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이나 술집 등은 대표적으로 자영업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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