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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소비·경기 얼어붙어 새해 더 걱정…자영업·건설·부동산 ‘금융불안’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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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6일 서울 종로의 음식점 밀집 거리의 한 상점에 송년회 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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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이 장기화돼 민간소비 및 부동산 경기가 지금보다 더 얼어붙을 경우 이미 9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한 자영업자 연체율이 더 치솟을거란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박성훈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9월말 기준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1064조4천억원(사업자대출 711조8천억원, 가계대출 352조6천억원)으로 추산됐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산해 분석한 결과다. 1064조4천억원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최대 기록이다. 지난 6월 말 대비 4조3천억원이나 더 불었다. 자영업 대출자 중에 3곳 이상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9월말 754조4천억원이고 대출자는 177만4천명으로, 1인당 평균 4억3천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었다.



자영업자의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 9월 말 총 18조1천억원으로 추산됐다. 6월 말 대비 2조2천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70%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말 정국 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형편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 한은의 최근 조사 결과 12월 소비자심리지수(88.4)는 11월보다 12.3포인트나 급락해,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소득·저신용 자영업 대출자가 늘어난 데 유의해 채무 상환 능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율 등도 악화되고 있어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 불안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양부남·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512조3천억원(은행 325조2천억원, 비은행 18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2023년 3분기(493조원)와 견줘 19조3천억원 불었다.



비은행권(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 여신전문)의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올해 3분기 기준 건설업 8.94%, 부동산업 6.85%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2023년 3분기(건설 4.81%, 부동산 4.00%) 이후 1년간 각각 4.13%포인트, 2.85%포인트 뛰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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