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전남 무안 특별재난지역 선포
2024년 12월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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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참사로 탑승자 181명 가운데 구조된 2명을 제외한 179명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는 12월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청사에서 가족을 대상으로 현장 브리핑을 열어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는 “(항공기가)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동체는 거의 파손됐고 사망자들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유해 위치를 확인해 수습하고 있어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방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제주항공 7C2216편은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히며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엔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 타이인 2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12월29일 오후 2시29분 현재 최소 120명이 숨졌고, 승무원 2명은 구조됐다. 사망자 120명 가운데 남성은 54명, 여성은 57명이고, 9명은 신원확인불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실종자들도 대부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12월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또 사고 여객기가 과거 기체손상 이력이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사해 볼 계획”이라며 “항공안전법에 따른 주기들을 철저히 지켰는지 짚어보겠다”고 했다.
다만 주 실장은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 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짧아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가 충분히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외벽에 충돌했다는 사고 원인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도 12월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제주항공 본사 인근 메이필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자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버드스트라이크가 원인이라는 추정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사고 기체에 대해서는 “과거 사고 이력이 일체 없었”으며 사고 기체가 2022년 엔진 고장으로 비행 중 일본 간사이 공항으로 회항했으나, 본사에서 이를 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로 허위보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전남 무안군청에서 제2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모두발언에서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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