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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AI시대 차세대 먹거리 '액침냉각유'...정유업계,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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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시대에 걸맞는 신성장동력
2040년 42조원 규모 시장 전망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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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침냉각설비에 담긴 냉각유와 서버를 테스트하고 있는 HD현대오일뱅크 직원들. HD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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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액침냉각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액침냉각 기술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의 열 관리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업계에서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정유4사, 액침냉각 기술 각축전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가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액침냉각유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가 세계 최대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와 실증 등 파트너십을 강화해 액침냉각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액침냉각은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 등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에 넣어 열을 직접 식히는 차세대 냉각 기술이다. 액침냉각유를 활용하면 공기로 냉각하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냉각 비용을 95% 절감할 수 있고 열과 공간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 역시 최근 액침냉각유 브랜드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4개 제품군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처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확장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액침 냉각유 브랜드인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S'를 선보인 바 있다.

에쓰오일도 지난 10월 인화점이 250℃인 고인화점 액침 냉각유 제품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을 출시했다. 고인화점 액침냉각유는 위험물 안전 규제가 엄격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를 통해 지난 2022년 액침 냉각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수조형 액침냉각, 정밀액체냉각 및 선박용 ESS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해 차세대 차량용 냉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지난 9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불에 타지 않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선보였다.

■대규모 서버 사용...액침냉각유 시장 성장
최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의 발전으로 데이터 처리량과 전력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액침냉각유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늘어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존 데이터센터의 최대 10배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 중 40%가 과열을 막기 위한 냉방에 사용되는 상황이다. 이에 전력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액침냉각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액침냉각 규모는 올해 5000억원에서 2040년 약 4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도 액침 냉각 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서버, 배터리 등이 고도화하는 등 산업 구조가 변하면서 기기 발열을 식히는 기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군에 맞춰 적합한 형태와 조건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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