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하반기 코스피&코스닥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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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로 인한 불확실성에 환율이 치솟자 증시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탄핵 정국의 영향으로 정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내수 침체 우려까지 더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연초 증시가 순항하는 '1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9포인트(1.02%) 떨어진 2404.77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9.67포인트(1.43%) 하락한 665.97에 마감됐다. 주 첫날인 23일 나란히 상승한 두 지수는 이후 3거래일(24~27일), 2거래일(26~27일)씩 내려 상승분을 반납했다. 4분기 들어서는 코스피가 7.27%, 코스닥은 12.82% 하락했다. 하반기 이후 지속 내림세다.
최근 지수 약세는 무섭게 치솟은 환율 영향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27일 장 중 1480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탄핵 정국 지속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적된다. 같은 날 국회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국정 공백이 이어짐에 따라 대응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과 내수 침체 장기화도 부담을 가중했다.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10조7717억원)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한 88.4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당시였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지난 2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29.67)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75.64)보다 9.67포인트(1.43%) 내린 665.97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8원)보다 2.7원 오른 146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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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가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이 대부분의 악재를 소화했다며 하방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시점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더라도 반등의 준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세도 진정되면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 2440~2450구간은 12개월 PER(주가수익비율) 8.2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수준으로 현재 선반영된 정치 불안, 반도체 실적 우려 등 대부분의 불안 요인이 현실화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딥 밸류(Deep Value·초저평가) 구간"이라며 "코스피는 해당 구간 전후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한 이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주목할 업종 및 종목으로는 실적 대비 저평가주와 낙폭과대주가 꼽힌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바이오, 금융, 자동차, 이차전지 업종을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미디어 업종을 제시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당 업종은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았다"며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도 마진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상향 조정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 업종으로 조명받던 항공주는 갑작스러운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 증권가는 최근 항공주가 코스피 평균 대비 초과 하락했다며 저점 매수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제주항공 항공기 추락 사고의 영향으로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흔들릴 전망이다. 29일 오전 9시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고 울타리 외벽에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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