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30 (월)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랜딩기어 고장, 두차례 착륙 실패…'펑' 소리 뒤 활주로 불시착 [무안 제주항공 참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랜딩기어 고장...버드 스트라이크 탓 추정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해 2시 30분 현재 120여명이 숨졌다. 구조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 대부분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사고가 난 여객기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항공기는 착륙 시도 당시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반파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비행기는 방콕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중앙일보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 김영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제때 펼쳐지지 않으면서 두 차례가량 착륙에 실패했으며 ‘펑’, ‘펑 하는 소리를 낸 뒤 활주로를 벗어나 불시착했다. 사고 항공기는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뒤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재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은 현재까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현장 관계자는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격 후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32대 80명의 소방력을 출동시켜 9시 46분쯤 화재를 초기진화한 뒤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앙119구조본, 전북소방항공대 등 소방헬기도 출동했다. 기체 후미 방면에서 탑승자를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전 11시 30분 현재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총 2명을 구조했고, 기체 앞부분과 중간 탑승객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소방당국은 현재 공항 담벼락 밖에 추락한 시신을 수습하고 있으며, 담벼락 안에서도 여객기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자는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차관 주재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과 관련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번 항공기 활주로 이탈사고에 대해 “전라남도·무안군·국토교통부·소방청·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행안부는 사고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정부에 신속한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를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인력을 동원해 화재진압·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며 “국토교통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범정부적인 피해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최경호·황희규 기자, 문희철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