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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韓증시, 전 세계 ‘꼴찌’로 추락···2025년엔 웃을 수 있을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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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코스닥 -23% 기록

美·日·대만 등에 비해 초라한 성적

블랙먼데이부터 트럼프, 계엄까지

시장 변동성 커지면서 무너져 내려

고환율, 내수 침체 등도 부정적 영향

내년 유동성 회복에 상저하고 기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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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증시는 글로벌 주요 시장 수익률에서 사실상 꼴찌를 기록할 만큼 속절없이 무너진 상황입니다. 특히 12월 들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투자가 뿐만 아니라 개인마저도 한국 증시를 등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 경제가 내수 침체, 기업 실적 부진, 고환율 등 최악으로 치달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거래일이 30일 하루 남은 가운데 한국 증시가 왜 이렇게까지 추락했는지,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선데이 머니카페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스피 -9%·코스닥 -23%…주요 글로벌 증시 ‘꼴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50.51포인트(9.43%)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무려 23.15% 급락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 가운데 꼴찌에 올랐죠.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와 맞물려 역대급 랠리를 구가한 미국 나스닥(31.38%)는 물론 대만 자취엔(29.81%), 일본 닛케이(20.37%) 등과 견주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만약 두 지수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전달 마지막 종각 대비 하락한 채 마감한다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하락한 것과 동률이 됩니다. 이미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달에도 각각 2.08%, 1.80%(27일 기준) 하락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한국 증시는 성탄절 기간부터 새해 초까지 증시가 오르는 ‘산타 랠리’까지 피해갔습니다. 계속되는 고점 논란에 피로감이 쌓인 미국 증시는 24일(현지 시간)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반쪽짜리’ 산타 랠리를 즐겼습니다. 일본 닛케이는 24일(-0.32%)을 제외하고 모두 강세를 보이며 지난 한 주간 4% 이상 상승했습니다. 한국 증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연말연초에 기대할 수 있는 상승 흐름까지 놓친 겁니다.



블랙먼데이부터 계엄까지···고환율에 外人 탈출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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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어쩌다가 전 세계 꼴찌 수준으로 추락하게 됐을까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먼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확산하면서 8월 5일 전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대폭락한 ‘블랙먼데이’를 맞았습니다.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에 발목이 잡혔죠.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주가가 부진하면서 지수를 함께 끌어내렸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12·3 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예고에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설상가상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 이상까지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됐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한국 증시 부진이 길어지면서 지친 개인마저 등을 돌리며 수급 기반이 그 어느 때보다 약화된 상태입니다. 지난 한 주간(23일~27일) 외국인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58억 원, 899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로써 12·3 계엄 사태 이후 27일까지 외국인 3조 3593억 원, 개인 792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요.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2조 7450억 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개인이 등돌린 한국 증시를 홀로 지켰습니다.



韓증시 내년엔 반등할 수 있을까?···답은 ‘글쎄’

그렇다면 한국 증시는 내년에 반등할 수 있을까요?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먼저 부정적인 전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상황이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점입니다. 먼저 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내수 소비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급락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죠.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새 나온 증권사 전망을 종합한 올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56조 9998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39% 감소했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9조 1593억 원)가 5.62% 줄어든 게 직격탄이 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게다가 내년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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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한국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실질적인 효과는 내년 1분기 중반에나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죠. 내수 회복는 내년 하반기 정부의 재정지출이 확대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으로 성장주가 주식시장을 주도하기 어렵다”며 “정책 모멘텀, 배당 등 틈새 분야 공략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한국 증시가 하방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현재 선반영된 정치 불안, 반도체 실적 우려 등 불안 요인 대부분이 반영된 구간”이라며 “이를 전후로 지지력 테스트 이후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재료들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적지 않습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미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미 증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 금리 동결 리스크가 부각돼 기댈 언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30일 올해 마지막 증시 개장···가격 메리트 부각 기대

한국 증시는 연말 휴장에 따라 다음 주 월요일(30일)을 마지막으로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올해 다양한 악재로 인해 내리막을 걸었지만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등 분명한 호재도 존재했습니다. 시장에서 한국 증시의 하락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겠죠. 특히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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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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